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전년보다 40조 원 넘게 늘면서 300조 원에 육박했다.
다만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지난해 증시 하락세 여파로 전년보다 0.58%포인트(P) 줄어든 2.0%로 떨어졌다.
고용노동부가 17일 발표한 '2021년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95조6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15.7%(40조1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05년 12월 퇴직연금제도 도입 이후 최초로 적립금 200조 원을 돌파한 2019년을 시작으로 성장세가 확대된 것이다.
퇴직연금제도는 근로자의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회사가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급여(퇴직금)를 회사가 아닌 금융회사(퇴직연금사업자)에 맡기고 기업 또는 근로자의 지시에 따라 운용해 근로자 퇴직 시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로 확정급여형(DBㆍ회사가 운용해 근로자에게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 확정기여형(DCㆍ회사가 매년 정해진 금액을 넣고 근로자가 운용하는 방식), 개인형퇴직연금(IRPㆍ개인이 돈을 넣어 운용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제도유형별로는 DB에 171조5000억 원(58.0%), DC에 77조6000억 원(26.2%), IRP 46조5000억 원(15.7%)이 적립됐다.
DB는 전년보다 17조6000억 원(11.4%)이, DC는 10조4000억 원(15.4%)이 증가했다. 특히 IRP 경우 12조1000억 원이 늘어 35.1%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상품유형별로는 전체 적립금 중 원리금보장형이 255조4000억 원(86.4%), 실적배당형(주로 유가증권 투자)이 40조200억 원(13.6%)을 차지했다. 특히 DC 및 IRP의 실적배당형 운용비중은 각각 20.7%, 34.3%로 DB형(4.8%)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작년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은 2.0%로 전년보다 0.58%P 줄었다. 초저금리 지속과 지난해 주가 하락세 여파로 수익률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DB는 1.52%, DC는 2.49%, IRP는 3.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은 6.42%로 원리금보장형(1.35%)보다 높았다.
연간 총비용(운용관리수수료+자산관리수수료+펀드총비용)을 기말 평균적립금으로 나눈 값인 총비용부담률은 0.417%로 전년대비 0.005%P 하락했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 0.464%, 금융투자 0.387%, 생명보험 0.379%, 손해보험 0.292%, 근로복지공단 0.080%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