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EU 대러 금수조치 마련에 급등…WTI 5.3%↑

입력 2022-05-05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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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 6개월 내 단계적 원유 금수 조치 제안
러시아 최고은행 제재와 연말 정제 제품 수입 금지도
전문가 “재고 부족해 수요 충족에 많은 의구심”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원유 수입에 대한 단계적 금수조치 방안을 발표하자 급등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5.40달러(5.3%) 상승한 배럴당 107.8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5.03달러(4.79%) 오른 배럴당 110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대한 단계적인 원유 금수 조치와 러시아 최고은행에 대한 제재를 제안했다”며 “조치에는 6개월 내에 러시아산 원유 공급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연말까지 정제 제품 수입도 금지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움직임이 유럽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시장은 EU의 조치가 당장 공급 문제를 해결하진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재고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유럽이 금수 조치를 꺼낼 때 이를 만회할 방법에 많은 의구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30만3000배럴 증가했지만, 유가 흐름에 중요한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223만 배럴, 234만4000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각 시장이 전망한 감소 폭보다 큰 규모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전략 비축유를 대량 방출한 게 주요인이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 회의는 5일 열린다.

CNBC는 “공급보다 훨씬 늘어난 수요는 OPEC+ 회의에서 충족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회원국은 월별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린다는 기존 계획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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