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코로나 걸렸어도 3·4차 접종하라는데…해야 될까요?

입력 2022-05-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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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도 백신 추가접종(3·4차)을 하라고 권고하고 나섰습니다. 코로나19에 걸리면 우리 몸에는 자연스럽게 항체가 생기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획득하게 됩니다. 그런데 굳이 정부가 추가접종을 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연면역 3개월 지나면 사라진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누적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의 예방접종 간격을 설정했습니다.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은 미접종자는 확진일로부터 3주 후에, 기초접종(1·2차)을 마친 확진자는 확진일로부터 3개월 후 추가접종을 받으란 것입니다.

방역당국은 "최근 감염되고 일정 기간 이후 접종의 면역효과가 높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4월 말 미국에서 새롭게 감염 후 접종간격을 설정함에 따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접종간격을 검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이번 결정에도 해외의 접종계획을 참고했다는 얘기죠.

미국은 지난달 21일 감염 후 접종 간격을 3개월로 새롭게 설정했습니다. 호주·캐나다·영국 등은 접종 간격을 1개월~4개월 범위 내에서 국가별로 다양하게 설정하고 있습니다.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일정 기간 재감염 가능성이 작습니다만, 그 지속기간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추진단은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연면역의 지속 기간을 3개월 이상으로 추정했습니다. 또한, 감염 후 접종 간격 설정이 안전성의 문제가 아닌 효과성을 고려한 조치란 점에서 권고 간격을 채우지 않았더라도 본인이 접종을 희망하면 기존과 같이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13일 0시 기준 국내에서는 1772만708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전체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확진된 셈입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규모는 3만7489명입니다.

60세이상 4차 접종 권하는데…중증화엔 효과·예방은 미진

방역당국은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백신 4차접종도 재차 독려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도 있다는 불확실성을 고려해 내린 결정입니다.

특히 위중증 환자의 약 87%, 사망자의 약 94%가 60세 이상 연령층에 집중돼 있고, 사망자 중 80대 이상이 61%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증·사망을 예방하기 위한 4차접종은 꼭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자료제공=질병관리청)

과연 4차접종의 효과는 어떨까요? 이스라엘 연구에 따르면 3차접종 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는 7개월 동안 지속했고, 3차접종 대비 4차접종의 중증질환 발병은 3배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감염 예방 효과는 그리 오래 지속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학술지 뉴잉그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는 4차접종의 고령층 오미크론 변이 감염 예방 효과가 길어도 8주에 그친다는 조사결과가 실렸습니다.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 등이 참여한 해당 연구진은 4차접종자의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진행 위험이 접종 4주까지는 3차접종자의 절반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해 8주가 지나면 3차접종자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화이자·모더나 백신, 급성심낭염 발생과 연관성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나라 안팎에서 꾸준히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국내에서는 mRNA 백신(화이자·모더나)이 급성심낭염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의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는 12일 열린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에 대한 제2회 연구 결과 발표회에서 mRNA 백신 접종이 급성심낭염의 빈도 증가와 연관이 있다고 공개했습니다.

백신 2회 접종 후 급성심낭염 발생률은 화이자 백신의 경우 6.5배, 모더나 백신의 경우 1.77배로, 발생률 증가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으로 관찰됐습니다. 반면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급성심낭염 발생과의 통계적 유의성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5일 기준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심근염·심낭염 자문회의에서 백신 접종 후 심낭염으로 판정한 사례는 205건입니다. 흉통 또는 가슴 불편감을 신고한 사람은 6만여 명입니다.

앞서 위원회는 3월 열린 제1회 발표회에서 급성심근염과 mRNA 백신 접종의 연관성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심낭염은 심장을 둘러싼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긴 질환입니다.

(사진제공=한국화이자제약)
(사진제공=한국화이자제약)

길랭-바레증후군 및 밀러 휘셔 증후군은 백신 접종에 따른 유의한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으나, 해외 연구 사례 등을 볼 때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과의 인과성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급성횡단척수염은 백신 접종 후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되지만, 현재 결과만으로는 인과성을 인정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봤습니다. 대동맥 박리나 심부전 등은 백신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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