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 사업 성장 위해 투자 확대할 것
업황 부진으로 1분기 수익성이 악화한 롯데케미칼이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2030년 배터리 소재 매출액 5조 원 목표 달성을 위해 투자도 확대한다.
롯데케미칼은 13일 열린 ‘2022년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유가 급등으로 다운스트림 증가 불가 수준의 원료가 상승이 있었다”면서 ”신증설 물량 부담과 중국 코로나 봉쇄에 따른 하부제품 수요 부진이 동반됐고 높은 물가 상승률에 따른 금리 인상, 경기 후퇴 가능성으로 어려운 시황이 전개됐다”고 밝혔다.
정기보수 계획 등이 있는 2분기에도 손익 개선의 여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롯데케미칼은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고 중국의 봉쇄조치 장기화 등 시장 불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규모 정기보수 계획에 따라 손익 개선의 여지는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2분기에는 여수공장 정기보수로 약 500억~600억 원, 첨단소재 사업부에서 100억~150억 원의 기회손실이 예상된다”면서 “2분기 총 정기보수로 인한 기회손실은 600~700억 원이 반영된다"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에는 유가 하락과 중국 봉쇄 완화 등으로 업황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케미칼은 “고유가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러시아 원유 판매 지역 재편에 따른 유가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높은 정유 가동률과 여름 가솔린 시즌 종료 이후 납사 안정화와 LPG 저가 유지 기대와 중국 코로나 봉쇄 완화로 하부제품 수요 증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사업 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 계획을 밝혔다. 당초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매출액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분리막 소재는 지난해 7000톤(t)을 판매해 매출액 150억 원을 기록했다”며 “국내 최초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도 2023년 말 준공을 목표로 투자하고 있으며 준공 후 풀 가동 시 매출액 1500억 원, 이익률 20%가량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 소재 사업 전략은 기존 사업을 미국 등 더 큰 시장으로 확대하고, 아직 진출하지 않은 분야는 기술력을 가진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화학 사업에 대해서도 고부가가치 제품ㆍ지역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올해 유럽, 미주 지역의 PE, PP 판매 비중은 40%를 웃돌았으며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면서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상ㆍ하반기 PE, PP 제품에 대한 물량을 증설할 계획으로 PE는 올해 총 350만 톤, PP는 510만 톤을 늘린다.
캐펙스(CAPEXㆍ설비투자비)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 투자 1조2000억 원을 비롯 친환경 사업, 설비 증설 등을 고려해 올해 CAPEX는 2조5000억 원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8% 하락한 826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5863억 원으로 34% 증가하면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당기순이익은 78.3% 감소한 1166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실적에 대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및 제품 경쟁력 강화, 안정적인 고객처 확보를 통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국제유가 폭등, 중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등 외부 변수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하락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