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0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따른 주가 희석화 우려보다 항공수요가 문제라며 투자의견 '홀드'에 목표주가를 기존 4500원에서 4000원으로 11.1%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승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특히, 목표주가 하향의 주된 원인으로 전날 공시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따른 주식수 증가 및 사채발행과 ABS발행으로 증가될 이자비용 등을 수익 예상에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보다 BW 발행에 따른 오버행 우려보다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항공수요 회복이 고환율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더뎌지고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에 더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에서 현재 우려하고 있는 BW 행사에 따른 물량 부담이 단시일 내에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이는 BW 행사가격이 5000원인데 비해 현 주가는 3150원으로 시황 및 항공 업황 등을 고려할시 단기간에 주가가 행사가격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BW의 행사가격 조정 항목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주가 하락시 BW의 행사가격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없다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하기로 공시한 바 있다. 발행조건은 3년 만기에 표면 이자율 7.0%, 만기이자율 10.0%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BW 행사가격은 액면가인 주당 5000원으로 결정돼 BW가 전액 행사된다고 가정할 경우 기존 주식수 대비 2000만주가 추가로 증가할 수 있어 11%의 주가 희석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