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공임대주택 입주민 10명 중 9명은 현 거주 여건에 만족해 이사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실시한 ‘서울시 공공임대주택 입주자 패널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공주택 입주 시 직전 주택보다 좁은 경우가 많았다. 또 이사 계획이 있는 경우 현재보다 넓은 면적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주택의 평균 전용면적은 41.3㎡로 직전 주택의 평균 면적인 47.5㎡보다 작다. 향후 이사를 할 때 원하는 주택 면적은 76.4㎡로 조사됐다.
기존에 살던 주택보다 면적은 좁지만, 장기 거주 및 부담 가능한 임대료 등을 고려했을 때 공공주택 거주가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공임대주택 거주자 90%가 임대주택 거주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내부 만족도는 설비상태(87.9%)가 가장 높았으며, 외부 만족도는 휴게‧녹지공간(88.8%), 주차시설(87.4%), 장애인·고령자 배려시설(85.9%), 방범상태(84.8%) 순으로 집계됐다.
이사계획에 대한 물음에는 94.9%가 이사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공공주택에 거주하는 3가구 중 1가구는 월평균 약 40만 원의 저축을 하고 있다. SH공사는 “공공주택 임대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입주민이 자산 축적에 활용할 수 있는 가처분 소득 증가에 기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SH공사는 다음 달 1일부터 SH도시연구원 누리집을 통해 상세 데이터까지 전면 공개해 누구나 데이터를 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공공주택의 정책 효과를 명확히 검증하고 시민 친화적인 주거 유형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과학적 연구 자료가 국내 최초로 도출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변화하는 주거복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