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금리 공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12개월 평균 금리는 3.03%(12개월 기준)로 연 3%대를 넘어섰다. 이는 1년 전(1.64%)보다 1.39%포인트(p), 한 달 전(2.56%)보다 0.47%p 오른 수치다.
기준금리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4차례 인상되는 등 금리 인상기를 맞아 2금융권의 수신금리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도 연 3.0%를 넘겼다. SBI저축은행은 연 3.05%, OK저축은행은 연 3.2%다. 상상인저축은행(연 3.51%)의 정기예금금리가 가장 높다. 웰컴저축은행의 'e-정기예금'도 3.30%의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 평균 예금 금리는 2013년 5월 3.15%를 기록한 뒤 같은 해 6월부터 2%대로 떨어져 3%대를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오르면서 약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저축은행 평균 예금은 2012년 1월 4.51%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내림세였다.
현재 저축은행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55%(만기 1년 기준)다. 이달 초만 해도 연 3.40%였다.
1금융권인 인터넷전문은행도 예금 금리 3% 시대를 열었다.
케이뱅크가 가장 먼저 지난달 30일 코드K정기예금의 금리를 만기에 따라 연 0.1~0.7%포인트 인상했다. 코드K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1년 만기 연 3%, 2년 만기 연 3.2%, 3년 만기는 연 3.5%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1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를 연 2.25%에서 연 2.5%로 올렸다.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7%에서 단번에 0.3%포인트 인상해 연 3.0%에 도달했다.
우리은행도 22일부터 최고 연 3.2%(만기 1년 6개월 기준)를 적용하는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연 4.0%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나올 것"이라며 "금리 인상기에는 장기투자 대신 금리가 높은 경쟁력 있는 상품이 나오면 갈아타는 단타 전략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