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폭력적 지수 변동 속 ‘물량받이’ 주의보

입력 2022-06-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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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자본시장 2부 기자.
▲박기영 자본시장 2부 기자.

지수 변동이 폭력적이다.

지난 한 주(20일~24일)간 코스피 지수는 단 하루를 빼놓고 매일 같이 1~2%가 등락했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코스닥 지수는 3~5%가 오르내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경기 침체 우려가 금리 인상 불안감을 만나 패닉장세로 발전 중이다.

패닉장세가 무서운 이유는 반대매매 때문이다. 반대매매란 고객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하고 난 후,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기간 내에 갚지 못하면 강제로 주식을 일괄매도 처분하는 매매다. 신용매수나 미수거래를 통해 단기 투자를 하는 개미들에게 치명적이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공여잔고, 일명 ‘빚투’ 규모는 지난 23일 19조2160억 원으로 2020년 12월 수준까지 내렸다. 이달 초와 비교하면 2조3153억 원이 줄었다.

실제 반대매매로 사라진 돈은 올해 2월부터 지속해서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중 반대매매금액은 올해 2월 2780억 원에서 매달 수백억 원씩 늘어 지난달 3460억 원까지 늘었다.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사라진 돈은 3146억 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상장사들은 주가 관리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자사주 매입부터 무상증자, 주식분할 등 기교적으로 가능한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상장사는 이런 주가 부양책을 주주가 아니라 일부 ‘큰 손’ 투자자를 위해 진행하기도 한다. CB(전환사채) 상환 기간 도래에 맞춰 주가 부양책을 발표하는 식이다. 일단 주주가치 제고로 보이지만, 사실은 큰 손 투자자의 액시트(차익시현)에 초점이 맞춰졌다.

사실상 일반 투자자는 ‘물량받이’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호재성 발표를 믿고 투자했다가 돌이키기 힘든 손실을 본다. 신용을 사용한 경우에는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이유는 하나다. 돈이 없어서다. 가진 돈이 적어 투자를 해도 수익이 크지 않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한다. 신용을 사용하면 투자 수익과 손실이 몇 배로 늘어난다. 이들은 주가 1%, 1%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물론 투자는 개인 책임이다. 그러나 회사를 믿고 투자한 이들을 위해 회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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