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전년보다 24.6% 증가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14만6000명으로 전년(11만7000명)보다 24.6%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외국인 환자는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으로서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상태에서 진료받은 환자를 뜻한다. 외국인 환자는 2019년 49만7000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듬해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이동제한 등으로 11만7000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소폭 회복됐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
국적별로 지난해 한 해 동안 191개국의 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미국, 중국, 베트남, 몽골, 태국 순으로 많았다. 미국·중국이 외국인 환자의 39.0%(5만7000명)를 차지했으며, 베트남이 7.4%(1만1000명), 몽골이 6.3%(9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대부분 국가에서 외국인 환자가 증가했으나, 중국(-9.9%)과 일본(-76.5%)은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미국은 60.5% 급증하며 국적별 비중이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진료과별로 내과통합 진료가 4만8000명으로 전체 진료과목의 26.4%를 차지했다. 이어 건강검진(10.1%), 성형외과(9.2%), 피부과(6.6%)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해선 건강검진(278.9%), 내과통합(64.7%), 안과(55.2%) 등이 상개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피부과(-22.3%)는 감소했다. 의료기관 종별 비중은 종합병원 32.8%, 의원 28.2%, 상급종합병원 25.6%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전체 외국인 환자의 절반 가까이(49.8%)가 서울에 소재한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윤찬식 복지부 국제협력관은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은 진료 수입뿐 아니라 관광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이라며 “최근 국내외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외국인 환자 유치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계 부처와 협력해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국제 헬스케어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