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면담이 연기됐다.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두 번째 공식일정이 차질을 빚은 것이다. 일정이 엉킨 원인은 핀란드다.
용산 대통령실은 29일 “(현지시각) 오늘(28일) 오후 6시 예정된 윤 대통령과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은 연기됐다”며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시작된 핀란드와 스웨덴, 튀르키예, 나토 사무총장 간의 4자 회담이 예상보다 길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공지 시간은 현지시각으로 28일 오후 7시로 면담 예정 시간이 지난 뒤라 갑작스럽게 일정 연기를 통보받은 것으로 보인다.
면담이 연기된 이유인 4자 회담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진통에 따른 것이다. 나토 30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가입이 이뤄지는데 튀르키예가 반대 입장을 펴고 있어서다.
이 같은 핀란드 상황 탓에 앞서 윤 대통령의 일정도 한차례 연기됐다. 윤 대통령은 첫 공식일정은 핀란드와의 정상회담이었으나 호주와의 정상회담으로 바뀌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회원국이 되겠다고 가입 신청을 해놨는데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4자가 담판을 지어야 할 절박한 상황이라 (정상회담 연기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윤 대통령 출국 전에 잡혀 공식 공지까지 됐던 첫 정상회담 연기도,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이 직전에 미뤄진 것도 모두 핀란드 사정에서 비롯됐다. 사실상 한국이 파트너국 지위라 예비회원국인 핀란드에 우선순위에서 밀린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