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걸린 중국 증시...하반기 전망은

입력 2022-07-0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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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300지수 6월 8% 이상 올라
도시 봉쇄 해제, 기술부문 규제 완화 영향
중국 경기부양 의지도 증시에 호재
올해 상하이종합지수, CSI300지수 4% 이상 상승 전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홍콩 신임 행정장관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홍콩/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홍콩 신임 행정장관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홍콩/AFP연합뉴스
중국 증시가 부진을 털어내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하반기도 낙관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책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6월 중국 CSI300지수(선전·상하이 거래소에 상장된 우량주 300개 종목으로 구성)가 8% 넘게 올랐다. 한 달 기준 2020년 7월 이후 2년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미국 상장 중국 주식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으로 구성된 ‘나스닥골든드래곤차이나’ 지수는 1년 만에 첫 분기 상승을 기록했다. 중국 주요 기업들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는 펀드인 MCHI (iShares MSCI China ETF)에 유입된 자금 규모가 지난달 29일 하루에만 3억3310만 달러에 달했다. 2011년 펀드 출범 이후 하루 기준 최대 규모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발(發) 도시 봉쇄 조치를 풀고 기술 부문 규제를 완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특히 이번 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해외 입국자의 격리기간을 14일에서 7일로 축소했다.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이 강력한 도시 봉쇄에 나선 이후 처음으로 방역 조치가 대폭 완화됐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아시아 증시 전략가인 프랑크 벤지므라는 “제로 코로나와 경제성장 사이 균형을 유지하겠다는 시그널로 중국이 경제를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CSI300 지수와 항셍 지수 추이와 전망. 출처 블룸버그
▲CSI300 지수와 항셍 지수 추이와 전망. 출처 블룸버그
중국 규제당국은 지난 1년간 지속된 기술 부문 규제 완화 방침도 분명해 했다. 그 영향으로 홍콩 항셍지수는 6월 한 달간 10%가량 뛰었다. 특히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거래가 대폭 늘었다. 중국 상하이 및 선전 거래소와 홍콩 거래소를 연결하는 주식 프로그램 데이터에 따르면 6월 본토 투자자들의 순매수액이 60억 달러에 달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알리바바가 지난달 18% 뛰며 최고 성적을 거뒀다. 알리바바 주가는 홍콩 영토 반환 25주년 기념 일환으로 주식 연결 프로그램에 포함될 수 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 의지도 증시 불쏘시개로 작용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도시 봉쇄에 따른 경제 충격 속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 연준이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과 대조를 이뤘다. 상하이우솅투자관리파트너십의 이사인 팡 루이는 “중국 정부는 하반기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유동성은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회복이 지수를 더 높이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중국의 하반기 장세에 낙관적이다. 블룸버그가 19명의 펀드 매니저와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중국과 홍콩 벤치마크 지수가 올 연말까지 최소 4%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CSI300지수가 각각 4.4%, 4.6% 오르고, 항셍지수는 8% 뛸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 가운데 70%는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을 향후 석 달간 유지하거나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응답자들은 무조건적인 낙관론은 경계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고 증시를 떠받칠 유동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6월 중국 제조업 경기가 넉 달 만에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지만 중국 당국이 여전히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5.5%에 미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제로 코로나 전략에 대해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이라며 계속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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