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에 56만4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데 그쳤습니다. 테슬라는 상반기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중국의 봉쇄 조치로 인한 상하이 공장 중단이 맞물려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비야디는 보조금 지급, 취득세 감면 등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지원 정책의 수혜를 입었습니다. 또 후난성 창사에 생산 공장이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하이 봉쇄의 충격을 크게 받지 않은 것도 실적 향상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테슬라와 비야디를 직접 비교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중국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도 전기차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카는 배터리가 충전돼 있으면 전기로 달리다가 배터리가 소진되면 석유엔진을 구동하는 자동차를 말합니다.
비야디의 올해 상반기 승용차 판매 대수 기준으로 순수 전기차(BEV) 비중은 50.7%,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비중은 49.3%입니다. 반면 테슬라는 순수 전기차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터리로만 달리는 순수 전기차 생산 비중이 높은 테슬라가 여전히 업계 최고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비야디는 워런 버핏의 투자를 받는 기업으로 향후 성장세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는데요. 버핏은 테슬라에 투자하지 않고 있지만, 비야디에는 투자하고 있습니다. 2008년 비야디에 처음 투자를 시작한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재 비야디 지분의 7.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테슬라의 경우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얼리스트는 6일(현지시간)는 “테슬라는 고급 차량 라인의 부진과 미국·유럽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올해 말부터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게다가 리비안 등 새로운 경쟁자들도 계속 등장하면서 테슬라의 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야디는 올해 안에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러 시노 오토 인사이트 전무이사는 “비야디 등 중국의 전기차 업체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로 내수 시장에서 판매되는 비야디 자동차는 도미니카공화국, 몰도바, 우크라이나, 바레인에 일부 수출 시장을 가지고 있는데요.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워런 버핏은 탁월한 투자 전략과 선견지명으로 재산을 불려왔는데요. 그가 비야디를 선택한 건 전기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암시하는 걸까요? 워런 버핏의 투자 혜안이 이번에도 적중할지, 전 세계의 시선이 비야디에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