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나루역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인천국제공항철도와 서울 지하철 9호선의 환승역이다. 역사는 마곡지구의 기반시설로 건설되었는데, 2009년 7월 24일 9호선 1단계 개통 직후에는 마곡지구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여서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다가 2014년 5월 24일에 개통되었다. 이후 2018년 9월 29일 인천국제공항철도가 개통하면서 현재의 환승역이 되었다.
마곡나루역의 마곡(麻谷)은 옛날 마(麻)의 재료가 되는 삼을 많이 심었던 곳이라는 뜻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예전에 나루터가 있었다는 의미가 합쳐진 역명이다. 양천 현감을 지냈던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중에 한강 줄기를 따라 유람하며 그린 작품에 나루터가 보이는데 이곳이 지금의 마곡동이다. 1892년 한강에 대홍수가 발생하여 영등포 당산동과 양평동 일대가 침수된 이후로 제방을 쌓으면서 육지가 되었다.
겸재 정선(1676-1759)은 관념적인 남종화에서 벗어나 조선의 실제 풍경을 담은 진경산수화를 확립시켰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천원권 지폐 뒷면에 그의 작품인 ‘계상정거도’가 수록된 것도 그가 이룬 미술사적 공헌의 크기와 무관치 않다. 정선의 진경산수화는 65세 무렵 원숙한 경지에 올랐는데, 이때가 바로 정선이 양천현의 현령으로 있던 때이다. 양천현은 오늘날의 강서구 일대를 관할하던 지역으로, 겸재정선미술관이 위치한 궁산 아래는 정선이 5년 동안 근무했던 양천현아(陽川懸衙)가 있던 곳이다. 양천현령으로 재직하는 동안 이병연과 시화를 교환하며 기념비적 역작을 남기게 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마곡나루의 모습이 담긴 ‘경교명승첩’이다
마곡나루역과 이어지는 서울식물원은 첨단기술이 결합된 스마트 도시생태공원으로 친환경 스마트시티를 지향하는 마곡지구의 랜드마크이다. 세계 12개 도시 식물과 식물문화를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식물원은 도시의 생태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과거 농경지였던 마곡도시개발지구 안에 조성되었다. 식물원과 공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보타닉파크(Botanic Garden+Park)로,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계 순환기능을 갖추고 마곡의 경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세계조경가협회(IFLA)가 선정한 ‘2021 IFLA 아시아-태평양 조경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원 선도형 생태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지하철(마곡나루역-9호선·공항철도, 마곡역-5호선)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자료=국가철도공단 ‘한국의 철도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