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차주를 지원하기 위한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예상보다 저조한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앞으로 주택가격 기준이 완화하고 금리가 오르면 안심전환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금융위와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몰라서 신청하지 못하는 금융 취약계층이 없도록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21일 주금공에 따르면 제3차 안심전환대출 신청접수 나흘째인 20일 누적 기준으로 약 1조104억 원(1만771건)이 신청됐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ㆍ혼합형 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주금공의 최저 연 3.7% 장기ㆍ고정금리로 바꿔주는 대출로, 금리상승 국면에서 서민과 실수요자의 금융부담을 줄이기 위해 출시됐다.
이번 안심전환대출의 수요는 앞선 1, 2차 안심전환대출 신청 당시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가 영업점 창구에 몰렸던 1, 2차 안심전환대출 때와는 달리 비대면 신청을 기본으로 하고 주택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신청받아 혼잡함이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심전환대출 1회차 신청·접수는 한계 차주를 지원한다는 취지에 따라 우선 주택가격 시가 3억 원 이하 1주택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 영업점에 단기간 과하게 고객이 몰리는 문제를 막기 위해 5부제를 실시하고 저가 주택순으로 신청받은 것"이라며 "예전만큼 수요가 몰리지 않는다는 건 정책 효과가 난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향후 안심전환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달 17일 시가 4억 원 이하 1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2회차 접수가 끝난 후에도 누적 신청ㆍ접수 물량이 25조 원을 넘지 않으면, 내년 초 주택가격 기준을 완화해 대출 신청 가능 대상자를 늘릴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25조 원의 물량을 다 공급하기로 했고 공급 대상이 되는 아파트 가격의 상한을 정해두지 않았다"며 "단계적으로 주택가격이 올라가면 신청 대상자 수가 늘어 수요가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기준금리 오름세도 금융위가 안심전환대출의 수요 증가를 전망하는 이유다. 앞서 한국은행은 이달 8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고정금리로 갈아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변동금리대출 이용자들이 (기준금리가 오르면) 안심전환대출을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홍보를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19일처럼 (금융위 부위원장이) 주택금융공사를 한 번 더 방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19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주금공 서울중부지사를 방문해 안심전환대출 신청ㆍ접수와 심사 등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김 부위원장은 안심전환대출을 잘 모르거나 인터넷이 익숙하지 않아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자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홍보를 강화해줄 것을 주금공과 은행권에 당부했다.
주금공 관계자는 "고령층이 많이 접하는 유튜브 콘텐츠에 광고를 넣어 클릭하면 대출 신청 방법 등을 볼 수 있게끔 했다"며 "다음 달 4억 원 이하로 신청 기준이 변경되는 시점에 포털 사이트에 광고를 노출하는 식의 홍보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안심전환대출은 비대면을 기본으로 하지만 주금공의 각 지사나 6대 시중은행 영업점에 직접 방문하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