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일 국내 대형증권사들의 3월 실적 전망이 양호할 것이라며 세전이익은 400억원 내외로 경상 ROE의 15% 수준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다만, 회계연도 말이기 때문에 조정사항을 염두할 필요가 있고 올들어 증권, 보험 등 금융사들이 최대한 건전성 부담을 줄이려는 경영 방침을 갖고 있는 만큼 손익의 조정 여지는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3월 호실적 전망 배경으로는 유동성, 변동성, 개인비중 증대라는 삼박자가 결합되어 거래대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이자 수익을 견조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과 같은 주식관련 IB 발행물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인식과 같은 계절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연구원은 "유동성 확대 및 거래 증가, 그리고 IB 딜의 증가는 모두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공격적 금리 인하에 따른 정책적 효과로부터 파생됐다"며 "전시 경제 체제하에서 증권업종은 일종의 전시 특수를 누리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그는 "이들 증권사의 추가적인 '아웃퍼폼'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주목하는 지표로는 예탁금과 레버리지 거래의 증대 여부"라며 "예탁금은 완연한 상승 추세로 접어드는 모습이고 레버리지 거래가 가져다 주는 이익 모멘텀과 증권 업종의 상승은 과거 경험을 통해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유동성과 위험자산 선호 증대에 편승한 이익모멘텀은 결국 브로커리지, 이자수익, ELS 수익의 순환적 증가에 연동한다"며 "자산관리형 증권사의 어닝 파워가 약해진 만큼 고객기반과 수익기반이 다양한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