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대형 참사와 관련해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내 진료소를 설치해 희생자 유족과 조문객들을 대상으로 의료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태원 사고 합동분향소 내에 마련된 진료소는 의협과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국립중앙의료원이 긴급의료지원단을 구성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국민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진료소의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국가애도기간인 5일까지 지속된다.
이필수 의협회장은 1일 “희생자와 유가족의 고통과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다”며 “부상자와 유족들은 물론이고 구조에 나섰던 경찰, 의료진, 일반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의료진들이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협은 “국민이 사고 장면을 연상할 수 있는 영상·사진의 노출만으로도 정신적 트라우마가 유발되고 지속될 우려가 크다”며 이태원 사고 관련 방송 보도 및 SNS 게시 주의 권고문을 발표했다.
해당 권고문은 일부 매체들의 자극적인 방송 및 보도와 여과 없는 SNS 게시 등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마련됐다.
의협은 “의료지원 대상자의 고통을 재현하고 악화시킬 수 있는 과도한 접촉이나 취재에 대한 자제가 필요하다. 또 취재 과정에서 대상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들의 사생활과 심리적 안정 등을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비난과 혐오 등 부정적인 감정을 조장하고, 이로 인해 사망자와 생존자에 대해 편견을 가지게 하는 보도는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과 없이 확산되고 있는 SNS 정보에 노출된 성인과 유소년을 위한 지역사회 정신건강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방송 및 매체에서도 올바른 정신건강 정보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등을 안내하고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온 국민이 큰 슬픔과 충격 속에서도 수습과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에 역행하는 방송 보도와 SNS 게시 행위는 국민건강에 치명적이다. 국민들이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힘 써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