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선수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릅니다. 국내 팬들은 물론 영국 현지 팬들도 안타까워하면서 손 선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눈 주위 안와 골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지만, 수술 일정을 앞당기며 이달 20일부터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출전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앞서 손 선수는 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마르세유(프랑스)와의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선수인 찬셀 음벰바와 충돌해 안면 부상을 당했습니다. 당시 손흥민 선수의 눈과 코가 부었고, 코에서 피가 나기도 했죠.
손 선수가 소속된 토트넘 구단은 지난 3일(현지시간) “손흥민의 왼쪽 눈 주변의 골절상을 안정시키기 위한 수술을 할 예정이다. 수술 후에 재활을 시작할 것이고 적절한 시기에 추가 소식을 전하겠다”라면서 공식 입장을 전했습니다.
월드컵을 코앞에 둔 국가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한축국협회도 지난 3일 손 선수의 수술 소식을 알리며 부상과 관련해 토트넘 구단 의무팀과 협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럼 손흥민 선수가 당한 눈 주위 안와골절은 어느 정도일까요?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송우진 성형외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우선 토트넘 구단 측은 손 선수 부상과 관련해 ‘왼쪽 눈 주위 뼈’라고 지칭했습니다. 해외언론은 페이셜 프렉처(facial fracture)라고 표현했죠. 그렇다면 페이셜 프렉처는 어떤 경우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송 교수는 “안면 골절 즉 ‘Facial fracture’은 말 그대로 얼굴뼈(Facial skeleton)에 골절이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라며 “낙상, 신체적폭행, 충돌, 총상 등 강한 충격의 둔상, 혹은 관통상으로 발생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얼굴 뼈는 얇고 상대적으로 다른 부위보다 약해 부상을 당하기 쉽다고 합니다.
얼굴뼈(Facial skeleton)는 14개로 이뤄져 있습니다. 송 교수는 골절 위치에 따라 △안면골 중 1/3 골절(비골: 코뼈, 관골: 광대뼈, 상악골: 위턱뼈, 안와골절) △안면골 하 1/3 골절(하악골: 아래턱뼈 골절) △안면골 상 1/3 골절 (전두동:이마뼈 골절) 등 세군데로 분류했습니다.
안면골절 증상은 통증, 붓기, 변형, 안구함몰, 겹보임, 부정교합, 출혈 등 여러가지로 나타나 있고, CT 촬영 및 이러한 임상양상으로 진단된다고 합니다. 송 교수는 “조기 수술하는 것이 이상적이나 1차 치료의 적절한 시기는 일반적으로 붓기가 가라앉은 후 혹은 동반된 손상이 안정된 후인 2주 내로 시행한다”고 했습니다. 2주 이상 지연될 경우 부정유합으로 인해 골절편이 제대로 정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안와 골절과 안면골 골절은 각각 어느 부위에 골절되는 부상이고, 증상과 회복기간은 어느 정도 일까요?
송 교수에 따르면 안와 골절은 안면골 골절 중 1/3 골절에 포함되는 골절입니다. 안와를 이루고 있는 벽이 허물어져 안와 내용물 (근육, 지방 등) 이 안와 밖으로 탈출된 골절을 의미합니다. 진단은 임상증상과 CT 촬영으로 이뤄집니다.
CT촬영으로 골절 부위 및 뼈 파괴 정도와 안와 연부조직이 골절부위를 통해 탈출된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송우진 교수는 “다른 골절과는 다르게 판 형태로 파열 골절이 일어나기 때문에(주로 환자 설명 시 유리창이 깨지고 뚫려 내용물이 밖으로 나온다고 설명함) 근육 및 지방을 원위치 시키고 뚫린 구멍을 인공 삽입물로 막아주는 안와벽 재건술을 시행한다”고 설명합니다.
Lamina papyracea라는 안와 내벽의 가장 얇은 부위가 제일 약하고, 그 다음으로 하벽이 약해 주로 이 부위에서 골절이 일어납니다.(두개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증상으로는 안와부의 압통이나 부종, 결막하 출혈, 안구 함몰, 안구운동제한, 복시 등이 있고,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이 골절된 뼈 사이에 끼어 안구운동제한이 있는 경우에는 근육을 빨리 풀어줘야 하므로 응급수술 적응증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송 교수는 안와 손상 시에는 안구의 손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 안과적 진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안구함몰이나 안구운동제한, 복시 존재 여부, 골절 크기 등이 수술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며 통상 2주 내로 시행합니다. 송 교수는 “골절 안정 기간은 6주 정도로 이 기간 동안 과격한 운동이나, 코풀기, 안구 압박 등의 물리적 충격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후유증은 복시 와 안구함몰인데 수술 후 복시현상은 수개월 지나서 호전되는 경우가 있으며 안구 함몰은 2mm 이상 차이 나지 않으면 일반인이 알아차리기는 힘들다고 하네요.
그러면 부상을 당한 손흥민 선수는 어느 부상에 더 무게가 실리는 것일까요?
송우진 교수는 “손흥민 선수의 경우 충격으로 인해 안와 주위의 부종이 발생했으므로 임상적으로 안와 골절 가능성이 제일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안면골 골절의 특징상 복합적으로 골절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관골골절이나 상악골절이 동반될 수도 있다”며 “현재로서 손흥민의 CT영상을 보지 않은 이상 정확한 판단은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