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나토-러 직접 충돌 우려 커져
미국 “우크라이나군 대공 미사일 가능성”…불안 완화
G20, 공동선언문 채택…“핵무기 사용·위협 용인 못해”
이후 문제의 미사일이 러시아군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된 우크라이나군 미사일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긴장이 풀렸다. 그러나 단순한 실수 하나가 확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음을 이번 사태는 시사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100발 이상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대 규모 포격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탈환한 헤르손을 방문해 “전쟁 종식의 시작”이라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이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700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은 날 폴란드 영토에도 두 발이 떨어지면서 유럽이 발칵 뒤집혔다. 폴란드는 즉각 군 대비태세를 격상하고, 러시아 대사를 소환했다.
미국도 바로 행동에 나섰다. G20 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에 머물고 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 주요 7개국(G7),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긴급회의를 열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미사일 궤적 상, 러시아에서 발사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신중함을 보였다. 3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도 우크라이나군의 대공 미사일이 폴란드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AP통신에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쏜 100발이 넘는 미사일 가운데 70발 이상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이 폴란드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G20 정상들은 16일 폐막과 함께 채택한 공동선언문에서 러시아를 겨냥해 “대부분 회원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핵무기 사용이나 위협은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회원국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히 비난하며 이번 전쟁이 인간에게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주고 글로벌 경제를 더 취약하게 만든다는 데 동의했다”며 “전쟁은 성장 억제와 인플레이션 심화, 공급망 붕괴, 에너지와 식량 불안 고조, 금융 리스크 증가로 이어졌다”고 적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 비난을 거부한 중국 입장을 반영해 선언문에는 ‘대부분’이라는 모호한 표현이 들어갔다. 또 “현 상황과 제재에 다른 견해와 평가가 있었다”는 문장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