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이 상승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펀드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기에는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8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펀드시장은 전 세계적인 위험자산 선호기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자산인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지난 분기말 대비 7000억원 가량 감소한 반면,안전자산인 채권형펀드는 오히려 2조원 이상 증가했기 때문.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펀드 투자자들의 경우 추세적인 상승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는 이상 자금투입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경향으로 인해 통상적으로 펀드의 설정액 추이는 주가를 후행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식형펀드의 설정액 증가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와 같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보다 확실해져야만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단기간으로 보면 주식형펀드의 신규입금액이 최근 들어 조금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설정액의 일별 증감액 역시 지난 3월 이후 확연하게 증가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다만, 주식형펀드의 신규 입금액과 함께 채권형펀드의 신규 입금액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위험자산에 선호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기에는 이른 것으로 진단됐다.
서 연구원은 "고등급 신용채권의 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과 투기등급(BB+) 신용채권의 금리가 통상 고등급 신용채권의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한 이후 2~8개월 후행해 동반 하락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용채권에 대한 관심이 점차 부상할 시점에 임박해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