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非 MMORPG 돌풍 불까…소울라이크ㆍ루트슈터 신작 출격 대기

입력 2022-12-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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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 거짓' 공식 이미지. (사진제공=네오위즈)
▲'P의 거짓' 공식 이미지. (사진제공=네오위즈)

국내 게임업계가 내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넘어 장르 다변화를 통해 시장 확대와 실적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되고 점점 일상을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침체기에 빠진 게임 시장의 반등을 꾀할 전망이다.

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게임사들은 2023년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출시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올해 출시됐던 신작의 부진이 게임사들의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만큼 내년 발표될 신작의 흥행이 실적 반등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비 MMORPG 게임들이 시장 확장 등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은 탈 MMORPG의 대표작이 될 가능성이 크다. ‘P의 거짓’은 피노키오를 모티브로 삼아 어른들의 잔혹 동화로 재해석한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이다. 세계 3대 게임쇼인 독일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차지하면서 파란을 일으켰고, 지난달 '지스타 2022'에서도 인기 시연작으로 꼽혔다. PC뿐 아니라 콘솔 기기로 출시해 플랫폼 다변화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울라이크 장르의 특성을 잘 살린 게임의 높은 완성도로 게이머들과 투자자들의 관심도 상승”이라며 “게임 흥행 규모에 따라 내년 영업이익 레버리지가 크게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평가가치의 추가 상승 여력도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에 앞서 겜프스엔이 개발 중인 모바일 RPG ‘브라운더스트2’를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은 콘솔과 PC를 아우르는 멀티플랫폼 기반의 3인칭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고품질 그래픽을 바탕으로 액션성 넘치는 협동 슈팅 게임(CO-OP), 지속 가능한 RPG를 추구한다. 지난 10월 스팀 베타 테스트를 거친 ‘퍼스트 디센던트’는 마지막 개선 작업을 진행한 뒤 내년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지스타 2022에서 호평을 받은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넷마블의 부진한 실적을 반전시킬 핵심 카드로 꼽힌다. 3인칭 슈팅과 진지점령(MOBA) 장르를 결합한 파라곤은 넷마블이 2015년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PC 게임이다. 8일 PC 스팀과 에픽게임즈스토어에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또 넷마블은 액션 배틀로열 장르인 '하이프스쿼드'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MMORPG 장르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엔씨소프트는 난투형 대전 액션 ‘프로젝트 R’ 출시를 준비 중이다. 수집형 RPG 'BSS'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에 출시된 모바일 게임 41개 중 비 MMORPG 게임은 24개"라며 "내년은 신작 출시가 많아질 뿐만 아니라 비 MMORPG의 다양한 장르가 출시될 예정으로 국내 게임 장르의 다변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종료 영향으로 꺾였던 게임 시장의 성장세도 다시 정상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점은 게임사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2020년부터 가파르게 상승한 개발자들의 연봉 상승은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게임사들은 증가한 인건비와 마케팅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인건비, 마케팅비에 대한 보수적 집행을 예고한 곳들이 많다.

흥행 가능성이 적은 게임 프로젝트를 접는 경우도 생겼고, 실적이 저조한 게임들은 서비스 종료를 피하지 못했다. 넷마블은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던 블록체인 게임 '몬스터아레나 P2E'를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내부 테스트 결과 시장 경쟁력이 어렵다고 판단해서 프로젝트를 드롭했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1일 MMORPG '엘리온'의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고 판단돼 심사숙고 끝에 2023년 3월 2일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가 자회사 클렙과 운영하는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출시한 지 약 2년 만에 매각을 검토하게 된 배경에도 '낮은 수익성'이 깔렸다는 분석이 있다. 엔씨소프트는 '유니버스'를 두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매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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