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역에 가고 싶다] 한국 속의 세계 ‘안산역’

입력 2022-12-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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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역의 전신은 수인선 원곡역으로, 1937년 8월 5일 수인선이 개통하면서 원곡역이 영업을 개시하였다. 급수대가 설치되었던 기차역으로, 이후 1988년 10월 25일 안산선 개통과 함께 현재의 안산역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옛 수인선 원곡역이 1994년 폐지되고 안산역과 통합하게 되었다.

역사는 1809㎡ 규모의 철근 콘크리트 적벽돌 2층 슬라브 역사로, 1988년 당시에는 광역전철과 안산선, 협궤열차가 함께 오가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1994년 4월 서울지하철 4호선과 직결열차 운행이 시작, 2000년에 이르러 안산선이 연장 개통되었으며 2020년, 새로운 수인선이 안산역에 연결되며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안산은 산봉우리의 모양이 연꽃 만 송이가 얽혀져 있는 형상이라 하여 안산이라 불린 데서 유래하였다. 안산은 과거 고구려 때에는 장항구현(獐項九縣) 또는 고사야홀차(古斯也忽次 또는 左斯也忽次), 장구군(獐九郡)으로 불리다가 940년(고려 태조 23년)에 안산군(安山郡)으로 개칭되었다.

‘안산군읍지’에 따르면 조선시대 강희맹(姜希孟)이 1463년(세조 9)에 중추원부사로서 진헌부사(進獻副使)가 되어 중국의 난징(南京)에 다녀오는 길에 연꽃 씨를 가지고 와 이곳에 심은 뒤 널리 퍼지게 되어 연성이라고도 불렀다고 하는데, 조선시대 정조의 화산 능행 때 ‘지세(地勢)가 한데 서려 일 만 떨기의 연꽃같이 뭉쳤으니…’라고 시로 읊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안산역 일대 원곡동은 2009년 다문화거리특구로 지정된 곳으로 주말이면 수천 명의 외국인이 모이는 한국 속의 세계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과거 원곡동은 시화호가 조성되기 전 바다와 가까운 작은 마을이었으나, 반월공단이 들어서면서 일거리를 찾아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이후 외국인 노동자가 증가하면서 70여 개국의 수많은 외국인이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거리에는 중국식당과 베트남식당,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생필품과 전자제품 판매점이 자리하고 있다. 안산역 2번 출구 다문화음식거리와 다문화학습관을 통해 해외를 나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신기한 먹거리와 체험활동으로 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에게도 재미있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자료=국가철도공단 ‘한국의 철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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