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돌아보기]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하다

입력 2022-12-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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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친환경·미래사업 키워드 제시
전기차 다양화·수소차 선도 충전 생태계도
자율주행·UAM 등 미래 사업 비전 선보여
해외시장 재정비 등 적극적인 해외 진출도
2022년, 미래 모빌리티 기업 진화의 원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한 해를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22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고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회장은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 △미래사업 영역 스마트 솔루션 제시 등 크게 두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전기차 포트폴리오 다양화…충전 생태계 구축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외관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외관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신년사에 맞춰 현대차그룹은 먼저 전기차 등 미래차 연구개발-생산-판매-고객관리로 이어지는 전동화 전환을 적극 추진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아이오닉 6, EV6 GT, 니로 EV 등을 출시하며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전기차 외에도 기아를 중심으로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을 본격화하며 첫 PBV로 ‘니로 플러스’를 선보였다. 또한 넥쏘를 통해 올해 10월까지 전 세계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에서 현대차가 1위를 차지하는 등 미래차 영역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단순히 전기차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을 적용한 ‘이피트(E-pit)’를 통해 전기차 충전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로보틱스·UAM…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

▲슈퍼널이 7월 판버러 에어쇼에서 공개한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슈퍼널이 7월 판버러 에어쇼에서 공개한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미래사업 영역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자율주행,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에서 올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먼저 자율주행 관련, 현대차그룹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여러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6월부터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5로 카헤일링 시범 서비스인 ‘로보라이드(RoboRide)’의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9월부터는 판교에서 대형 승합차(쏠라티 11인승)를 개조한 ‘로보셔틀(RoboShuttle)’을 통해 자율주행 실증사업에 나섰다. 로보셔틀은 내년 상반기 중 국회 경내와 방문객 전용 주차장을 잇는 3.1km 구간을 달린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기업 ‘앱티브’와 합작해 만든 자율주행 기술 기업 ‘모셔널’은 아이오닉5 전기차 기반 로보택시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주행 카헤일링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올 1월 열린 CES 2022에 직접 참석해 로봇개 ‘스팟(Spot)’과 함께 등장하는 등 로보틱스 비전을 적극적으로 제시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 완성차 제조업체의 모습보단 로보틱스, 모빌리티 기업을 보여준 셈이다.

UAM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올 5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테크데이 2022’를 열고 AAM 비전을 공유했다. AAM은 UAM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역간항공모빌리티(RAM)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또한 7월에는 독립 법인 ‘슈퍼널’을 통해 그룹사 처음으로 국제 에어쇼인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 참가했다. 슈퍼널은 이 행사에서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기체의 내장 컨셉트 모델을 공개하는 등 기술력과 비전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판버러 에어쇼를 직접 찾아 롤스로이스, 사프란 등 항공업계 주요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AAM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해외 시장 재정비·신시장 개척 등 적극적 해외 사업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신년사에 반영되진 않았으나 현대차그룹은 올 한해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기도 했다.

기아는 올해 2월 중국 합자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의 지분 보유를 3자 체제에서 기아(50%), 장쑤위에다그룹(50%) 양자 체제로 재편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단순해진 지분 보유 구조를 바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아세안 지역 최초의 완성차 생산거점을 인도네시아에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를 교두보로 아세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공장에서는 아이오닉 5를 생산하며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처음으로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브랜드가 되기도 했다.

전기차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도 경쟁력 확대를 위해 신규 생산 기지를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월 미국 조지아 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을 개최했다. HMGMA는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져 2025년 상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쓴맛을 본 일본 시장에도 재진출했다. 지난 2009년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현대차는 올해 2월 아이오닉 5, 넥쏘 등 친환경차를 투입해 일본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아이오닉 5는 이달 9일 ‘일본 올해의 차 2022-2023’에서 한국 자동차 중 처음으로 ‘올해의 수입차’를 수상하는 등 현지 입지를 조금씩 넓히고 있다.

전반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올 한 해를 정 회장의 신년사에 등장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부문에서 성과를 거뒀을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UAM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축적하고 비전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선 결과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새해 신년사에서도 현대차그룹의 한해 방향을 제시하는 키워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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