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3사 글로벌 점유율 26%
"점유율 유지 위해선 연 100억 달러 투자 필요"
올해 글로벌 리튬배터리 시장규모가 전년 대비 30% 이상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리튬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030년까지 연평균 22%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최근 발표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글로벌 리튬배터리 시장 및 공급망 동향’ 보고서는 올해 글로벌 리튬배터리 수요가 전년 대비 30.9% 증가한 928GWh(기가와트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글로벌 리튬배터리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3.5% 증가한 709GWh다. 그중 전기자동차 리튬배터리 수요가 546GWh로 77%를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리튬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2030년 리튬배터리 수요는 3360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연평균 22%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매년 300GWh 규모의 신규 배터리 공장 증설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투자 비용은 연간 400억 달러(50조7800억 원)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기준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3사의 전 세계 리튬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26%인 것을 감안하면 연 100억 달러(약 12조70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져야 현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공급 부족으로 급등했던 배터리 핵심 원료의 가격은 올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9월 기준 중국 내수시장 탄산리튬 가격은 톤당 7만486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상승했다. 수산화리튬은 톤당 7만5035달러로 177% 상승했다. 올해는 리튬 공급량(95만 톤)이 수요량(82만 톤)을 넘어서면서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니켈은 지난해 4월 톤당 7900달러를 정점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니켈 가격도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발트 역시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하락세가 전망된다.
보고서는 주요 배터리 소재의 중국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 공급망 안정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수산화리튬 수입액 17억4829만 달러 가운데 중국 수입액은 14억7637만 달러로 84.4%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발트도 전체 수입액 1억5740만 달러 가운데 중국 수입액이 1억2744만 달러로 81%에 달했다.
강정화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니켈, 코발트, 흑연 등 주요 광물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 안정적인 제품 생산을 위해선 수입선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보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 자원개발을 통한 원자재 확보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