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에 밀려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중국의 BYD에 밀려 시장 점유율 순위가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5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총사용량은 446GWh(기가와트시)로 작년 동기보다 74.7% 증가했다.
특히 중국 배터리 업체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점유율 1위 중국계 CATL(37.1%)은 전년 동기보다 사용량이 두 배 늘었다. 2위 BYD(13.6%) 등 10위권에 오른 중국계 업체는 모두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업체들도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시장 점유율은 하락하거나 정체했다. 국내 3사의 글로벌 점유율은 23.1%로 작년 동기보다 7.4%포인트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54.8GWh로 작년 동기보다 9.7%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12.3%로 작년 동기보다 7.3%포인트 하락하며 순위도 2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작년 동기보다 72.0% 증가한 26.1GWh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작년 동기보다 0.1% 감소한 5.9%로 집계됐으며 점유율 순위는 5위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작년 동기보다 74.9% 증가한 22.1GWh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5.0%로 6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한 달만 놓고 봤을 때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57.2GWh로 작년 동월의 1.7배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중국 시장은 1.9배로 성장했다.
SNE리서치는 “미국·유럽에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규제를 마련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완전히 폐지하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며 “배터리 셀 메이커의 기술 확보와 완성차 업체 간 파트너십 강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