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한파’…“한랭질환 주의하세요”

입력 2023-01-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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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예보 시 실외 활동 줄이고 방한용품 챙겨야

#25일 충북 진천에서는 80대 여성이 아파트 주차장에 쓰러진 채 발견돼 결국 저체온증으로 추정되는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도를 기록하는 등 한파가 닥친 16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일대에서 두터운 외투를 입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도를 기록하는 등 한파가 닥친 16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일대에서 두터운 외투를 입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설 연휴 이후 유례없는 한파가 지속되면서 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발생하는 한랭질환이 발생하거나 이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의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25일까지 한랭질환자는 총 329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한랭질환으로 추정돼 사망한 사람은 11명이다. 특히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39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랭질환자 329명 중 저체온증이 208명(63.2%)과 동상(34%)이 대부분이었다. 한랭질환이 발생한 장소는 실외가 263명으로 79.9%를 차지했고, 집, 건물 등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도 20.1%였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이 133명(41.4%)으로 확인됐다. 80세 이상의 고령층이 22.8%였다. 고령층일수록 한랭질환에 취약해 보다 더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이 35℃ 미만으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체온이 35℃ 미만으로 내려가면 심장, 폐, 뇌 등 생명을 유지하는 중요한 장기의 기능이 저하돼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주된 특성은 △몸 떨림 △피로감 △착란 △어눌한 말투 △기억상실 △졸림 등이 있다.

저체온증이 의심되면 가능한 빨리 환자를 따뜻한 장소로 이동시켜야 한다. 옷이 젖었다면, 옷을 벗기고 담요 등으로 몸을 감싸줘야 한다. 환자가 완전히 의식이 있으면 따뜻한 음료와 초콜릿과 같은 단 음식을 섭취하게 하면 도움 된다.

강한 한파에 노출돼 표재성 조직(피부 및 피하조직)이 동결해 손상하는 동상도 한랭질환 중에 하나다. 주로 코, 귀, 뺨, 턱, 손가락, 발가락 등에서 나타나며 심하면 절단이 필요할 수도 있어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 장시간 추위에 노출돼 피부색이 점차 흰색이나 누런 회색으로 변하거나 피부 촉감이 비정상적으로 단단해진다면 동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동상이 의심될 때에도 신속히 따뜻한 장소로 환자를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동상 부위를 37℃~39℃ 따뜻한 물에 20~40분간 담가주면 도움된다. 다만, 재동결 가능성이 있는 곳에서는 따뜻한 물에 담그는 응급처리를 하면 안 된다.

얼굴이나 귀는 따뜻한 물수건을 대주고 자주 갈아주면 좋고, 손가락과 발가락 같은 경우 습기를 제거하고 서로 달라붙지 않게 소독된 마른 거즈를 끼워주면 도움 된다. 부종과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동상부위를 약간 높게 위치시켜 주는 것도 좋다.

한랭질환을 예방하는 것은 곧 추위를 예방하는 것과 같다. 한파가 예보된 날은 실외 활동을 줄이고 장갑, 목도리 등 방한용품을 준비해야 한다. 노인, 만성질환자 등 한랭질환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가급적 실내에서 지내며 적절한 수분섭취, 영양가 있는 식사 등으로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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