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일 삼성전자에 대해 명확한 톤은 아니었으나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보다 구체적인 감산 계획을 밝혔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5000원을 유지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기존 라인들에서 장비 보수 및 재배치를 통한 라인 운용 최적화를 실시하고, 레가시 공정 설비를 최첨단 미세공정으로 급격히 전환하며, R&D 용 엔지니어링 웨이퍼 투입을 늘리겠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얼핏 듣기에는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만 들릴 수 있으나 동사가 언급했듯이 장기적으로 동사 경쟁력 강화 방안인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동사 생산 증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기존 라인들에서 장비를 보수하고 재배치를 하는 동안에는 웨이퍼 처리량이 감소하고, 레가시 공정을 최첨단 공정으로 급격히 전환하면 전환 기간도 오래 걸리고 초기 수율 부진 시기에는 생산량이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하며, R&D 용 엔지니어링 웨이퍼 투입량을 늘리면 양산 웨이퍼 투입량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시장의 높은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간접적인 감산일 수 있으나,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라는 기존의 언급에 비하면 상당히 전향적인 변화로 평가된다”라고 했다.
이어 “동사가 이번 컨콜에서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설투자(Capex)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언급했으나 당사는 이를 아직 Capex 감축안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올해 Capex 규모는 1분기 실적과 업황 변화가 어느정도 감지되는 1분기 말이 되어야 최종 결정되고, 상황에 따라 축소될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올해 D램 업계의 생산 증가율이 사상 최초로 1~2%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3분기 이후 고객들의 재고가 충분히 축소되고 4분기부터 반도체 수요가 살아날 경우 반도체 업황은 낮은 생산 증가율에 힘입어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