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법정에서 “저는 지난 10년간 ‘나는 이재명을 위해서 산다’고 스스로를 세뇌했다”고 진술했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때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을 때 대법원에서도 패소하면 광화문에서 분신할 생각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2020년 7월 선거법 재판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았다면,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을 정도로 그에게 충성을 맹세했었다는 게 유 전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 같은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은 작년 하반기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 대표와 그 측근에게 불리한 진술을 쏟아낸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날 검찰은 “작년 9월 26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세 번째 조사를 받던 당시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대장동 관련 범죄를 사실대로 진술한 것이 맞나”라고 물었고, 유 전 본부장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 검찰은 “증인(유 전 본부장)이 작년 11월 5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으로 다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기 전 ‘진술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며 검사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김용 피고인에게 이재명 대표의 대선 경선 자금을 전달했다고 처음 진술한 사실이 있나”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맞다”고 대답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2010년 6월 성남시장 출마를 준비할 당시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과 함께 술자리에 참석한 일도 공개했다.
그는 “자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라면서 “술자리에서 정진상이 ‘나라를 먹자’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