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이 낮은 소상공인일수록 온라인 플랫폼의 유용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부수현 경상대 교수 연구팀의 ‘온라인 플랫폼 유용성과 판매수수료에 대한 소상공인의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이 유용하지 않다고 응답한 소상공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34.7%는 연 매출 1억 원 미만인 소상공인이었다. 온라인 플랫폼이 유용하지 않다고 응답한 소상공인 중 연 매출이 5억 원 이상인 고소득자의 비중은 26.1%로 7.9%p 낮았다.
반면 유용하다고 응답한 집단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집단은 연 매출 5억 원 이상의 고소득 소상공인으로 43.5%를 차지했다. 그 뒤를 연 매출 1억 원 이상 5억 원 미만인 소상공인(39.7%), 1억 원 미만인 소상공인(26.8%)이 이었다.
연 매출이 1억 원 미만인 소상공인의 경우 연 매출이 1억 원 이상인 소상공인보다 온라인 플랫폼의 유용성이 낮다고 평가한 경우가 많았다. 연 매출이 높을수록 온라인 플랫폼이 유용하다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을수록 유용성을 덜 느낀다고 해석할 수 있다.
소상공인 전체의 70%가 연 매출 1억 원 미만인 것을 고려하면 온라인 플랫폼이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소상공인의 비중이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연구팀은 연 매출 1억 원 미만인 소상공인은 온라인 플랫폼 사용 역량이 부족해 매출이 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온라인 플랫폼의 판매수수료가 타당한지에 대한 응답도 연 매출에 따라 달라졌다. 연 매출 1억 원 이상 5억 원 미만인 소상공인이 연 매출 1억 원 미만인 소상공인보다 온라인 플랫폼의 판매 수수료가 타당하다고 평가하는 비중이 높았다.
플랫폼에서 매출이 많이 나오는 소상공인의 경우 판매수수료가 공정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컸다. 온라인 플랫폼이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면 판매수수료를 낼 의향이 있는 소상공인이 많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부 교수는 “소비의 중심이 이미 온라인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은 소상공인의 사업 성장과 생존에 중요하다”며 “소상공인과 온라인 플랫폼은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