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고성능 컴퓨팅' 전용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이중화ㆍ에너지 효율화'에 진심

입력 2023-03-1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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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제공=삼성SDS)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제공=삼성SDS)

삼성SDS가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가속할 국내 첫 고성능 컴퓨팅(HPC) 전용 데이터센터를 공개했다.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는 ‘이중화’와 ‘에너지 효율화’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10일 방문한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에서는 ‘일란성 쌍둥이’를 마주하는 듯 지독한 이중화를 경험할 수 있다. 동탄 데이터센터는 동관과 서관이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져 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6층으로 옥상과 주차장에는 260가구 정도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700kW급 태양광 설비가 설치됐다.

보안 절차를 거쳐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1층의 전기실로 통한다.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는 발전소로부터 2만2900V의 전기를 수전 받아 1차 6만6000V, 2차 380V로 변전한 뒤 각 시설로 배분한다. 배전실은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등 컬러로 고압, 특고압을 구분했다. 전기설비와 전기룸은 모두 이중화됐다. 한 곳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전기실 설비를 통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구성이다.

삼성SDS는 정전 시 비상 발전기를 가동해 데이터센터 주요 기반시설과 IT 장비의 전원을 공급하게 된다. 필요 용량 3대와 예비 1대로 총 4대의 비상 발전기를 설치했다. 발전기에 들어갈 경유는 탱크 실에 12시간 이상 분량이 보관되도록 운영 중이다.

지하 1층에는 데이터센터의 냉방을 담당하는 기계 설비들이 가동 중이다. 삼성SDS는 판형 열교환기를 설치해 효율을 높였다. 외부의 시원한 공기를 열교환 해 서버룸을 식히는 구조다. 영상의 날씨임에도 냉동기를 가동하지 않고도 냉각 효율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 삼성SDS의 설명이다.

특히 동탄 데이터센터는 일반적으로 7~10도의 냉수를 생산하는 저온 냉수 냉동기와 달리 22도의 냉수를 생산하는 고온 냉수 냉동기를 설치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동탄 데이터센터의 특이점”이라며 “효율성을 극대화시켜 에너지 절감에 아주 큰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후 기체 대신 열전도율이 높은 액체를 이용해 IT 설비의 온도를 낮추는 액냉 기법(Liquid Cooling)을 사용할 때도 고온 냉수 냉동기가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머리 위에 설치된 레일 로봇은 정기적으로 돌아다니면서 시설의 이상 징후를 감지한다. 화재 등 기반 시설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폐쇄회로(CC)TV가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같이 돌면서 점검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2층부터 5층까지는 서버룸이 차지했다. 각 층에는 1층에서 배전된 전기를 서버룸으로 보낼 서브 전기실이 설치됐다. 서브 전기실은 380V로 강압된 전기 통해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와 배터리를 충전하고 각 서버 장비로 보낸다. 동탄 데이터센터는 정전이 돼도 10분간은 전기 공급 없이 IT 설비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 셀과 셀 사이에 단열 시트와 소화 시트를 장착해 화재 사고에 대비했다. 서브 전기실 역시 동일한 설비로 구성된 A, B룸으로 나눠 이중화했다.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서버룸은 서버랙당 최대 60KW의 전력 공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일반적인 데이터센터가 랙당 8~10KW의 전력을 소모하도록 설계된 것과 달리 하이 퍼포먼스 컴퓨팅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두껍고 많은 가닥의 전원선이 랙과 연결돼야 하는데 삼성SDS는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서버랙 상부에 부스 덕트를 설치했다. 랙 상부에서 랙까지만 테이블링을 하는 구조로 만들어 더욱더 고집적도의 장비를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이중막 통해 냉기가 공급되는 방식보다 조금 더 안정적으로 냉기를 공급할 수 있는 팬월 방식을 채용했다. 양쪽 서버룸에서 자체가 팬으로 되는 팬월이 냉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설비를 도입했다. 더운 공기와 차가운 공기가 혼합되지 않도록 열복도(Hot Aisle) 차폐(containment) 시스템도 마련했다. 바닥 밑에는 40cm의 공간을 준비해 향후 언제든지 공랭이 아닌 수랭식으로 장비를 냉각할 수 있는 배관을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편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12월 24일 개관해 운영 중이다.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통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R&D 업무 등 복잡한 연산이 필요한 경우 초고속·대용량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SDS는 ‘안정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3개 데이터센터 간 상호 백업이 되도록 구성해 화재, 정전 등 재해가 발생해도 신속하게 서비스 재개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또 고도화된 전력 설계를 적용해 최적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했다. 최신 냉각기술, 폐열과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전력사용효율(PUE)을 세계 최고 수준인 1.1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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