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하이투자증권은 15일 발표된 중국 1~2월 경제지표에 강한 리오프닝 효과는 없었다고 짚었다. 그러나 리오프닝 효과는 3월 또는 2분기 지표에 반영될 것이며 다만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국내 수혜 기대감은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느정도 예상은 됐지만 중국 1~2월 경제지표에 강한 리오프닝 효과는 없었다”며 “대표적으로 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기 3.5%로 지난해 12월 –0.2%보다는 개선됐으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증가율 6.7%와 비교하면 초라하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누적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로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도 둔화했다. 2월까지 제조업 활동이 정상화하지 못했음을 뒷받침한다”며 “2월 도시지역 실업률은 5.6%로 시장 예상치인 5.3%를 웃돌았고, 지난해 12월(5.5%)보다 악화했다.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8.1%로 지난해 8월 18.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나마 부동산 지표와 고정투자는 긍정적이다. 1~2월 주택판매액은 전년 동기 3.5% 늘어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증가율을 보였다”며 “1~2월 고정투자 증가율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5.5%를 기록해 미약하나마 경기 반등의 신호 역할을 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비관적 평가를 하기는 이르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2월 이후 본격화된 중국 내 빠른 이동량 회복과 더불어 전국인민대표대회 이전까지 절제됐던 중국 경기부양책, 특히 소비부양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더불어 “리오프닝 효과가 중국 경기사이클의 강한 반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대했던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낙수효과와 관련해서는 눈높이를 다소 낮춰야 할 것”이라며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주로 소비에 집중돼있어 대중국 수출 혹은 국내 제조업 경기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간 갈등 격화, 중국 단체 관광객의 한국 입국 지연 가능성 등이 리오프닝 낙수 효과를 다소 약화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