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억 톤 넘게 버려지는 도심 지하수를 소수력 발전과 냉난방, 쿨링포그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힘을 모은다.
환경부는 24일 세종에서 서울시·부산시·영등포구·한국수자원공사·한국남부발전과 도심지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를 선순환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유출 지하수 활용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협약' 및 '유출 지하수 다용도 활용 모델 구축 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한다고 23일 밝혔다.
유출 지하수란 도심의 지하철․터널, 대형건물 등 지하공간 개발 시 흘러나오는 지하수를 말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유출 지하수는 매년 1억4000만 톤에 달하지만 이중 11%만이 도로 청소, 공원 조경 등에 활용되는 실정이다.
이에 환경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유출 지하수를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력하고, 유출 지하수를 다양한 용도로 쓰기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환경부와 서울시, 부산시는 유출 지하수 관련 주요 사항을 상호 협력해 추진한다. 협력 사항은 △연구 수행 및 데이터 공유 △유출 지하수 활용 도시 물 순환 건전성 향상 △유출 지하수 관련 사업 대상지 발굴 및 사업 추진 △제도개선 및 관리체계 마련 △기술 고도화 및 산업 활성화 △기타 합의사항 등이다.
또 유출 지하수를 소수력 발전, 냉난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도 벌인다.
서울시 영등포구 샛강역 인근 자매공원은 초소수력 발전, 시설물 냉난방, 조각 분수, 쿨링포그 등이고 남부발전 부산빛드림본부 인근 감천나누리파크의 경우 키즈카페 냉난방, 쿨링포그, 공원·조경용수 등으로 활용한다.
시범사업은 환경부가 사업 시행을 총괄하고, 한국수자원공사는 설계와 시공을 담당하며, 서울시와 영등포구, 부산시와 남부발전은 사업 지원을 위한 정보제공, 인·허가, 민원 처리 등에 협력하고 향후 준공 시설물을 인수해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환경부는 협약 체결, 시범사업 추진과 함께 유출지하수 활용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도 추진,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앞서 올해 1월 유출 지하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유출 지하수 이용시설의 설치를 지원할 수 있도록 '지하수법'이 개정돼 유출 지하수 활용이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은 마련했다.
환경부는 유출 지하수 다용도 활용 사업을 올해 두 곳에서 2027년까지 11개소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유출 지하수 다용도 활용모델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민간으로 확대하기 위한 모범사례를 만들겠다"라며 "지자체 등 관계기관 간 협력을 강화해 도심의 지속가 능한 물순환에 기여할 핵심 미래 수자원으로서 유출 지하수의 가치를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