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휴대폰과 달리 무선인터넷 자체의 한계로 파격적인 보조금에 따른 소위 공짜 노트북 판매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3분기 내에 자사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넷북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등 주요 PC업체와 제품 조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요금과 보조금 수준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KT와의 경쟁이 가능한 수준일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KT도 KTF와의 합병을 계기로 6월부터 KT플라자에서 와이브로 요금제와 결합해 판매하던 넷북을 기존 KTF 쇼 대리점에서도 판매할 계획으로 하반기부터는 이동통신사들의 넷북 판매가 본격화될 태세다.
이동통신사들이 넷북 판매에 나서게 되면 소비자들의 초비 구매 비용은 저렴해 질 전망이다. 심지어 현재 KT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넷북 제품의 경우 사용자가 후불 경제를 선택하면 초기 구매 비용이 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초기 비용이 없다고 해도 최소 1년 6개월에서 2년 동안 의무적으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이어서 ‘조삼모사’식 마케팅이란 지적도 나온다.
실례로 가장 저렴한 KT 결합상품 모델인 TG삼보의 넷북 HS-103의 경우 ‘24개월+50기가바이트’ 약정으로 구매하면 와이브로 요금에서 월 1만원씩 할부지원금도 제공받을 수 있어 ‘공짜 넷북’의 원조로 불린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산술적으로는 2년 동안 모두 93만원 정도를 납부해야 하는 것이어서 ‘공짜 노트북’과는 거리가 멀다.
KT관계자는 “삼보HS-103모델은 넷북 가격만 해도 64만9000인데, 18개월 약정의 결합상품으로 구매하면 제품가격은 55만 1800원이 적용되는 것이어서 제품 할인 폭만 1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넷북 경쟁이 가열되면서 제품 가격 자체가 내리고 있는 추세인데 결합상품에서는 이를 반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사실상 할인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삼보HS-103모델만 해도 현재 인터넷 상에서는 판매가격이 51만원까지 떨어진 상태. KT결합상품에서는 출고가 64만9000원을 기준으로, 보조금을 통해 55만원대로 제품 가격이 인하된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효과가 무의미해졌다.
나아가 업계에서는 와이브로 시장은 휴대폰 시장과 달라 보조금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어 앞으로도 가격 할인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공짜 넷북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시장에서 신규수요가 얼마나 더 있을 것이냐가 관건”이라면서 “아직까지는 와이브로의 커버리지가 한정된 만큼 수요확대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해 와이브로 기반의 넷북 수요 확대가 제한적일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와이브로는 서울과 수도권 19개 지역 정도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도 “휴대폰 시장과 와이브로 기반 넷북 시장을 비교할 수 없다”면서 “휴대폰은 4800만명이 사용하는 국민 필수품인 반면 무선인터넷은 그렇지 않다”고 말해 와이브로 시장이 휴대폰 시장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