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43도 웃도는 이례적 폭염 확산

입력 2023-06-2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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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서 5500만 명 폭염주의보·경보 대상
21, 23일 폭염으로 인한 사망 사고 발생
고기압 열돔 현상이 폭염의 원인
텍사스주 전력 수요 급증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송전선 위로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휴스턴(미국)/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송전선 위로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휴스턴(미국)/AP뉴시스
미국 텍사스주의 이례적인 폭염이 남부와 중부 전역으로 퍼지며 일부 지역에서는 43도를 웃도는 폭염이 다음 달 4일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립 기상청 경보와 글로벌 인구데이터 전문 랜드스캔 통계에 따르면 27일 미국 전역에서 5500만 명 이상이 폭염주의보나 경보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주 북부부터 뉴멕시코주 남부까지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텍사스주 대부분 지역과 뉴멕시코주, 애리조나주 일부,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주, 앨라배마주 걸프 연안에는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지난주 기온이 48도까지 올라갔던 텍사스주 오스틴의 경우 당분간 매일 최고 기온이 38도 이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텍사스 폭염은 이미 치명적인 수준이다. 23일 텍사스 빅벤드 국립공원에서 하이킹을 하던 플로리다 출신의 10대 소년과 그의 의붓아버지가 48도까지 치솟은 날씨로 인해 사망했다. 이는 텍사스주에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이었다. 21일엔 텍사스주 팔로 듀로 캐년 주립공원을 오르던 17세 소년이 더위로 숨졌다.

이례적인 폭염에 27일 텍사스 전역의 전력 수요는 8만144메가와트(MW)를 기록했다. 이는 6월 비공식 최고치이자 지난해 7월에 세운 8만148MW에 조금 못 미치는 수치다.

텍사스의 비정상적인 6월 초여름 날씨는 고기압의 ‘열돔’ 현상이 만들어 낸 결과다. 열돔 현상은 고온의 공기 덩어리가 고압의 대기층 아래에 갇혀 열기를 돔 뚜껑처럼 가두게 되는 것을 말한다.

미 기상청은 “극심한 더위와 습도로 인해 온열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야외에서 일하거나 야외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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