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6월 말 기준(신한·NH는 5월 말 기준) 부동산 PF 잔액은 16조4238억 원이다. 이는 전년 말(14조1264억 원) 대비 2조2974억 원, 16.3% 증가한 수치다.
은행 부동산 PF 잔액은 2020년 말 (9조3609억 원) 10조 원에 못미쳤다. 하지만 2021년 말 10조9399억 원에 이어 지난해 말 14조1264억 원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으로는 2020년 말 대비 75.5%나 늘었다.
다행스러운 점은 연체율은 아직 높지 않다는 점이다. 5대 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 평균은 2020년 말 0.25%에서 2021년 말 0.01%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에는 0%였지만, 올해 상반기 0.42%로 소폭 상승했다.
금융권 전체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2.01%로 작년 말(1.19%) 대비 0.82%포인트(p) 상승했다.
업권별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을 보면 증권사가 15.88%로 작년 말(10.38%) 대비 5.5%p 급등했고, 저축은행(4.07%)과 여신전문사(4.2%) 등도 비교적 높았다.
은행권은 증권사나 새마을금고 등과 상황이 달라 부동산 PF 부실 우려는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선제적 리스크 대응책을 세운 상태다.
부동산 PF 등 금융기관의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확대된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향후 불안 요인이 현실화되는 것을 원천봉쇄 하기위한 조치다.
시중은행은 그동안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PF 시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보증부 여신 위주로 안정적인 영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우량 시공사 수주건 위주로 부동산 PF를 취급하고 주택금융공사(HF),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서 취득 등으로 리스크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안정적인 여신 확대를 위해 HUG, HF의 부동산 PF 보증상품 협약 체결도 추진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위기감 상승에 따라 PF 한도 감액, 심사 가이드라인 강화 등 보수적으로 운용중이고 사업장별 리스크 요인을 사전 파악해 대응 방안을 현재 실행 중”이라며 “보수적 운용기조는 지속하면서 정상화 가능 사업장에 대해 추가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7대 대형건설사 중 HUG에서 보증하는 PF 관련해서 보수적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나머지 건에 대해서는 리스크가 있는 만큼 아예 다루고 있지 않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