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가 중소형 해운업체들의 구조조정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해운업체들이 실질적인 실적개선의 해답을 경기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대형 해운업체들이 올 1분기 세계 해상물동량 감소와 운임지수 폭락에 따라 최악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2분기에도 대규모 손실이 전망되고 있다.
해운전문기관인 클락슨은 'Container Intelligence Monthly' 4월호를 통해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과 공급 증감률을 비교한 결과, 해운시장의 상황을 15%의 공급과잉으로 진단했다.
또 내년 물동량은 전년대비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급은 11%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종별 운임지수도 힘든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HR용선지수는 컨테이너 시황이 공급 과잉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이달 들어 지난 6일 사상 최저치인 362.9pt를 기록한 이후에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벌크선 운임지수인 BDI지수는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8일 2214pt를 기록했지만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또 BDI지수가 국내선사들의 손익분기점(BEP)수준인 3000pt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벌크선사들이 수익성 악화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운업계에서는 실적 개선의 키워드를 '경기회복'으로 진단하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대형선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컨테이너 지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해운시장의 공급 과잉 문제해결은 불투명한 상황으로 경기회복세가 나타나야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