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 공동대표 김미성(48) 씨의 첫째 자녀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김씨의 자녀를 표현한 문구다. 김 씨는 “이 문구가 아직까지 마음속에 감동적으로 남아 있다”며 “아이가 고1이 된 지금도 틈날 때마다 해당 문구를 말해준다”고 했다.
김 씨는 “당시 담임선생님께서 너무 예쁘게 우리 아이를 표현해주셔서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했고, 이렇게까지 감동적으로 학생을 표현해 주시는 선생님이 있구나” 싶었다면서 “사실 너무 감사한 게 컸다”고 회상했다.
김 씨가 그 선생님에게 감사한 이유는 사실 따로 있었다. 김 씨의 첫째 자녀는 외국에서 태어나 7살 때 한국에 왔는데, 문해력이 부족해 초등학교 1학년 때는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 자녀가 한국 학교생활에 적응하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준 게 2학년 담임선생님이었던 것.
그는 “첫째가 한국말이 서툴고 읽고 쓰기를 어려워해 자신감 넘치던 아이가 소극적이 됐다”며 “그런데 2학년 때부터 담임선생님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기 시작하더니 점점 성격이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선생님의 비결은 ‘눈높이 수업’과 ‘칭찬’이었다. 김 씨는 “2학년 담임선생님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수업을 했다”면서 “선생님이 아이가 자신감이 없어 할 때마다 한글을 읽을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조금씩 나아지는 부분이 있으면 그때그때 칭찬을 해줘서 아이의 성격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바뀔 수 있었다”고 했다.
김씨는 “학부모 중 한 사람으로서 최근 선생님에 대한 부모의 갑질로 공교육이 무너지고 교권이 추락하는 사태를 보면서 고민이 많아진다”고 했다. 특히 이러한 새태를 어느새 교과서를 학교에 두고 오는 아이들을 보면서 새삼 느낀다고 했다.
김씨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교과서 등을 두고 오면서 학교에서 뭘 배웠는지 제대로 파악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며 “가방에는 교과서 대신 학원 학습지들을 갖고 다니게 되고, 한마디로 공교육이 무너지고 사교육이 강화되는 상황인 것”이라고 했다.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선 김씨는 학교생활 규정과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이 강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은 배우는 입장, 선생님들은 가르치는 역할, 학부모는 가정교육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때가 왔다”며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올바른 가치관이 회복되면 서로의 권리가 자연스럽게 보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