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테마분석] 하이브리드株, 美 자동차 그린정책에 다시 '출렁'

입력 2009-05-20 11:18 수정 2009-05-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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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하이브리드 매출은 아직 미미한 수준"...묻지마 투자 주의

미국의 자동차 환경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증권가에 또 다시 하이브리드 테마가 형성되면서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될 자동차에 대한 환경기준이 보다 엄격해지면서 승용차의 경우 2016년까지 1리터에 16㎞의 연비가 나와야 한다.

미국 정부 당국은 자동차 환경 기준을 크게 강화시키면서 우선 2016년까지 모든 차량은 지금보다 연비를 30% 가량향상시키도록 했다.

즉, 현재 1리터당 11.7km인 승용차의 연비 기준은 16.6km로 조정했으며 경트럭은 1리터당 9.8km에서 12.8km로 높아지는 것이다. 아울러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현재보다 3분의 1 가량 줄여야 하며 이러한 기준에 미달될 경우 자동차를 판매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이러한 조치는 소형 차량이나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같은 친환경 차량으로 시장을 탈바꿈하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가에 또 다시 하이브리드 테마가 강하게 형성되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강화로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이 큰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날 삼화콘덴서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가운데 대표적인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는 뉴인텍, 삼화전기, 필코전자, 넥스콘테크, 동양이엔피 등이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화콘덴서의 경우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라믹 소재를 쓴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인버터용 커패시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커패시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배터리 전압의 상승 및 유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대량생산할 경우 단가를 기존 필름커패시터 수준인 개당 약 3만원 수준으로 조정이 가능하다.

특히 삼화콘덴서는 2010년께 개발 예정인 하이브리드카에 적용될 수 있도록 현대자동차에 제품을 제안한 상태로 오는 8월 테스트를 통과하면 바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뉴인텍은 이미 하이브리드 자동차(HEV)콘덴서를 양산하고 있고 국내 자동차업계에 전량 납품이 예정돼 있다. 또 전기차 콘덴서도 양산에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은 관련 종목으로 2차전지 배터리부분의 삼성SDI, LG화학, 세방전지와 배터리 관리 시스템 부품의 넥스콘테크, 파워로직스를 유망주로 꼽았다.

그리고 전장부품의 LS전선, 삼화전기, 삼화콘덴서, 뉴인텍 그리고 PCU부문의 성호전자, 발전기 및 모터부분에서 S&T대우, 엠비성산 등을 추천주로 들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아직까지 하이브리드카와 관련된 매출 수준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거나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는 단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카(HEV)는 결국 전기자동차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로 현재 하이브리드 관련 부품들을 양산하고 있지만 매출 수준은 극히 미미한 단계로 결국 돈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전기차(EV)쪽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사업을 이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모 애널리스트는 "이제 우리나라는 시작하는 단계에서 아직 실적과 벨류에이션에 반영하는 것은 아직까지 무리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단지 정부정책에 따른 테마 형성으로 기대감만 높은 상황이다"며 "실질적으로 하이브리드카가 시판되거나 양산됐을때 매출이 나와줄지도 의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에 자동차가 나왔을때 검증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매를 꺼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며 "국가 자체에서 세금혜택 등 장려는 하겠지만 초창기 모델이다 보니 목표치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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