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DM(화장품 연구·개발·생산) 기업들이 선케어 제품을 앞세워 미국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선케어 시장 규모는 약 124억 달러(한화 약 16조 원)이다. 이중 미국 OTC 시장인 미국 선케어 시장 규모는 약 26억 달러(한화 약 3조3000억 원)로, 전체 시장 점유율의 20% 이상을 차지한다.특히 한국산 선케어 제품이 크게 인기다.
틱톡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한국산 제품이 인기인 데다, 스킨케어 효능은 물론 가성비까지 좋다는 인식이 확산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문제는 국내와 달리 미국에선 기능성 선케어 기준이 상당히 까다롭다. 국내에서 자외선 차단제는 기능성 화장품이나, 미국에선 일반 의약품인 OTC(Over-the-Counter)에 해당해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의약품 수준의 관리와 통제를 받는다.
이에 코스맥스는 2016년 업계 최초로 미국 FDA OTC 인증 획득 후 철저한 품질 관리를 해오고 있다. 코스맥스 R&I 센터 내 글로벌 품질팀을 통해 변화하는 미국 FDA 규정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OTC 제품 전문 관리 체계도 갖췄다.특히 최근 국내 연구혁신센터 내에 전담 조직인 ‘OTC 랩(Lab)’까지 신설했다.
현재 코스맥스는 미국 FDA의 허가를 획득하고 한국 화성공장 및 미국법인 뉴저지 공장 두 곳에서 OTC 선케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연구 단계부터 제품 생산까지 OTC 제품 생산 전 과정에 전문성을 보유, 미국 화장품 시장 진출 수요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코스맥스는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토대로 고객사들의 미국 OTC 선케어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적극 지원하고 자외선 차단 제형과 제품군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콜마도 선케어 역량에 집중하며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미국 뉴저지에 ‘북미 기술영업 센터’를 7월 완공, 현지 유통망을 확대 중이다. 특히 한국콜마는 지난 20여 년간 연구한 고기능성 자외선 관련 특허만 50여 건에, 미국 FDA 인증도 확보했다.
또 선케어 전문팀을 넘어 지난해에는 자외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유브이(UV)테크이노베이션 연구소’를 신설하고 글로벌 전담팀도 구축했다.40여 명의 연구인력이 투입된 UV연구소는 자체 자외선 임상시험 장비를 갖춰, 외부 임상 시간을 최소화했다.
선케어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양사의 미국법인 매출도 매년 호조다.코스맥스 미국법인(뉴저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5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3억 원보다 44% 성장했다. 콜마 USA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148억 원으로 지난해(110억 원)보다 34.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