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적극적 해외사업을 통해 글로벌 탑티어 IB로 도약하고 있다. 2003년 자산운용사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이듬해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 500만 달러를 들여 홍콩법인을 설립했다. 그로부터 20년만인 현재 약 30억 달러(한화 4조 원)를 넘어서며 600배 성장을 일궈냈다.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5년 만에 현지 기업 인수에 성공했다.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유기적 성장과 인수합병(M&A), 선 운용사 후 증권사 진출 전략을 기본으로 꾸준히 수익 다각화를 추진했던 미래에셋증권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현지 해외법인 10개, 사무소 3개를 운영 중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국내 14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법인 순이익 성장세도 가파르다.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박현주 회장이 2018년 4월 GSO(글로벌 전략 고문)로 취임한 이후 해외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2017년 660억 원에 불과했던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2020년 업계 최초로 해외에서 연간 세전순이익 2000억 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고, 2021년에도 2432억 원을 달성하면서 4배 가까이 성장을 이뤄냈다.
박 회장은 2003년 ‘내가 실패하더라도 한국 자본시장에 경험은 남는다’며 해외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2003년 홍콩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 18년 만에 미래에셋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세계 경제의 중심인 영미권에 진출함과 동시에 중국, 홍콩 등의 중화권에도 진출했다. 또한, 브라질,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신흥)국가에도 진출함으로써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상반기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개시, 디지털 컨텐츠를 활용한 마케팅 확대 등의 차별화된 디지털 전략을 통해 2020년 설립 이후 최초로 주식시장 시장점유율(M/S) 1위를 달성하며, 작년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법인은 온라인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개시했고, 개시한 지 1년여 만에 ‘약 37만 고객’ 유치에 성공했다.
특히, 런던에서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아시아 외 선진국에서 현지금융사(영국 GHCO)를 인수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법인 출자금에서 발생하는 환평가 차익이 추후 달러 가치 상승 시 자본 증가에 기여할 수 있는 점, 그리고 최근 견고하게 확대되고 있는 현지 시장 지배력 등을 감안하면 당장의 자본 효율성은 낮아도 중장기 투자가치 측면에서는 충분히 유의미하다”며 “압도적인 자본력과 더불어 해외법인 출자금이 유사시 동사의 펀더멘털을 뒷받침할 핵심 요인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사업 또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내실을 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월 말 기준 고객예탁자산이 약 428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말 예탁자산 약 351조 원 대비 7개월 만에 60조 원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주식은 물론 해외주식, 연금자산, OCIO기금 등이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 10억 원 이상 고객 수도 2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최대 증권사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으로 글로벌 사업 환경은 도전의 연속이지만, 해외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혁신기업 투자를 지속하면서 장기 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글로벌 IB로서 대한민국 금융 수출에 앞장서 국가 경제와 다음 세대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1등 투자전문그룹으로서 대한민국 국민들과 고객들의 副의 증진과 풍요로운 노후에 기여하는 사회적 책임과 소명을 다하겠다. 미래에셋증권은 사업 초격차를 확보하고, 글로벌 탑티어(Global Top-tier)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