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약사가 약국에 불량의약품 공급을 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의약품 품질관리가 엄격하다고 알려져 있는 다국적 제약사의 일부제품에서 이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의약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정부의 품질관리 감독 강화와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약사회 부정·불량의약품신고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말까지 총 130건(2008년 90건, 2009년 40건)의 불량의약품이 접수됐다. 이중 이물질 혼입과 공포장 공급 등 약사법 위반 소지가 있는 13개 제품에 대해 약사회가 최근 관할 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 고발과 함께 약사감시 및 행정처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화이자 노바스크정 ▲한국노바티스 디오반정▲한국얀센 타이레놀이알정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아서틸정▲한국알콘 맥시덱스 ▲경동제약 디로핀정 ▲코오롱제약 이소트릴지속정 ▲하나제약 알리원정 등이 이물오염·혼입, 표시기준 위반, 성상불량 및 파손 등의 이유로 고발됐다.
사실 약국가에 불량의약품 공급은 그동안 여러 차례 있어왔다.
몇 년전 국내 중견제약사 B사는 자사 항생제에 벌레가 나와 이를 긴급회수조치하고 의사회·약사회에 사과공문 등을 보내면서 겨우 진화했던 일도 있었다.
문제는 이러한 민원들이 꾸준히 제기되는 것이 일부제약사의 안전관리 의식이 미흡하다는 데 있다.
강북구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한 약사는 “불량의약품 품질관련 민원은 단순히 제품을 교환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원인 분석과 재발방지 대책, 유감 표명이 수반되어야 함에도 일부 제약회사는 이에 대한 노력없이 구입 도매상을 통해 반품하라는 무성의한 답변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약사회 김대업 센터장은 “정부 차원의 의약품 사후 품질관리 강화 방안 마련을 건의할 것이며 조만간 학계와 연계한 ‘의약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연구 및 의약품 품질분석 시스템 도입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