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내부에서도 6월부터는 50% 수성이 힘들지 않겠냐는 전망이 제기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T가 이달 들어 할인 상품 확대 등 가입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가입자 점유율 50%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KT의 통합 시너지 효과가 벌써부터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데다, SKT에서도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할인율을 대폭 끌어올리며 상품판매 확대 시도 역시 가입자 유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휴대폰 번호이동 경쟁에서도 KT에 밀리며 이동통신 업계 1위의 체면을 구겼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발표한 5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통계를 보면 SK텔레콤이 49만8090건으로 전체 41.6%로 가장 높았다. KT는 43만4036건으로 36.2%에 그쳤다.
그러나 전월대비 이동번호 증감 현황에서는 KT가 SKT를 근소하게 앞서며 6월 대반격을 예고하고 나섰다.
내부에서도 50% 유지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직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초 50% 사수를 반드시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는 찾을 수 없다.
SKT의 점유율 하락이 예상되는 대목은 정부 정책도 한 몫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이후 와이브로 서비스에 대한 번호부여(음성탑재)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신규사업자 추가선정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어 SKT의 시장수성 의지와 맞물려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을 유발할 가능성도 크다.
한신정평가연구원 최영록 수석연구원은 “향후 음성탑재 등을 통해 와이브로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기존 이동통신기반 무선인터넷 수익기반이 잠식 당할 수 있다”며 “무선인터넷 수익의 통화요금 및 매출규모 모두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SKT측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접속료 차등 적용, 순차적 MNP(Mobile Number Portability) 도입, 시장지배적 사업자 요금신고제 등 후발사업자의 유리한 정책기조에도 불구하고 이를 모두 수용했다”며 “하지만 현재 가입자 점유율 50% 수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이같은 제도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