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CES, 실생활에 스며든 AIㆍ친환경 [CES 2024]

입력 2024-01-08 11:05 수정 2024-01-0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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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개막
삼성, LG, SK 등 국내 기업 대규모 참석
인공지능 기술력 과시… 친환경 기술도 공개

▲삼성전자 모델이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미디어 파사드를 소개하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미디어 파사드를 소개하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인공지능(AI)이 라스베이거스를 점령했다. 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CES 2024’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현장은 AI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작년 11월 성황리에 끝난 ‘포뮬러원(F1) 그랑프리’를 위한 도로 위 펜스가 속속 철거되는 가운데, CES 2024를 홍보하는 광고판이 곳곳에 세워졌다. F1이 가고 AI가 온 셈이다.

57회째를 맞은 CES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매년 1월에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ㆍ가전 전시회다. CES는 한 해를 선도할 기술뿐 아니라 향후 10년을 이끌 IT 트렌드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행사다.

올해 열리는 ‘CES 2024’에는 150여 개국에서 4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한다. 코로나19 이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방문객 수는 13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CES 2024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모든 기술의 활성화(All Together, All On)’다. 모든 기업과 산업이 힘을 합쳐 인류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핵심 화두는 AI다. 모든 산업 분야가 AI를 적용한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이 밖에 기업 경영의 필수가 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친환경 기술도 뽐낸다.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케어, 푸드테크 등도 주요 테마다.

8일 CES 개막에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 SK, 현대차 등 국내 기업은 AI를 통한 미래 생활상을 공개하며 신기술 경쟁에 나섰다.

▲삼성전자 모델이 CES 2024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미디어 파사드를 소개하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CES 2024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미디어 파사드를 소개하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삼성, 모두를 위한 AIㆍ LG, AI 중심의 스마트홈 공개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선언하고,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3934㎡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먼저 진화된 AI 기반의 비스포크(Bespoke) 가전을 대거 공개한다. 새롭게 적용된 ‘AI 비전 인사이드’(AI Vision Inside) 기능을 통해 냉장고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가 들어가고 나가는 순간을 자동으로 촬영해 보관 식재료 리스트를 만들어주고, 보관 기간 알림도 전송해준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한 대로 합쳐진 ‘비스포크 AI 콤보’는 AI가 세탁물의 무게와 옷감의 재질, 오염도를 감지해 세탁부터 건조까지 가장 최적의 모드로 맞춰주는 ‘AI 맞춤코스’가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첫 AI 노트북 ’갤럭시 북4 시리즈‘도 처음 선보인다. 인텔의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장착해 향상된 AI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CES 2024 전시장에 설치한 LG전자 광고판 (자료제공=LG전자)
▲CES 2024 전시장에 설치한 LG전자 광고판 (자료제공=LG전자)

LG전자는 일상 모든 공간으로 확장 가능한 미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꾸몄다. 메인 테마는 AI 중심의 스마트홈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사생활도우미 역할을 하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두 바퀴로 스스로 움직이며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제품 전면에 달린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고객과 능동적으로 소통한다. 제품에 탑재된 카메라와 스피커, 다양한 홈 모니터링 센서는 집 안 곳곳의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전 제어에 도움을 준다.

스마트홈은 다양한 센서로 고객의 생활을 데이터화하는 한편 고객의 말과 행동, 감정까지도 감지해 필요한 것을 먼저 알아내고 솔루션을 제안한다.

SK그룹은 2개의 전시관을 꾸렸다. 그 중 하나는 AI 기술 리더십을 소개하는 ‘SK ICT 패밀리 데모룸'이다. 데모룸에는 △차세대 AI DC(데이터센터) 모델 △AI 미디어 스튜디오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서비스 ‘X Caliber(엑스칼리버)' 등 SK텔레콤의 핵심 AI 기술을 비롯해 사피온의 최신 AI 반도체 X330,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 등 총 10개의 AI 서비스와 기술이 소개된다.

기후위기 막자… 친환경 경연장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 IT 박람회인 'CES2024'에서 SK그룹관 관계자들이 전시 주제영상을 상영하는 구형 LED인 'Wonder Globe'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SK)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 IT 박람회인 'CES2024'에서 SK그룹관 관계자들이 전시 주제영상을 상영하는 구형 LED인 'Wonder Globe'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올해 CES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친환경 기술 경연장의 면모도 보여준다. 산업 전반에 걸쳐 넷제로(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중요 화두인 만큼 탄소 감축에 얼마나 기여하느냐가 기술과 제품 수준을 좌우하는 중요 지표가 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전시장 입구에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집약된 ‘더 월(The Wall)’을 활용한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가 전시됐다. 부스에 들어서면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존이 전면에 있다.

이곳에는 갤럭시 북4, Neo QLED 8K,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가 소재 단계에서 생산, 운송, 사용, 재활용 단계를 거쳐 어떻게 환경 영향을 줄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체험형 공간이 마련돼 있다.

미래형 친환경 주거형태 ‘넷 제로 홈‘(Net Zero Home)도 경험할 수 있다.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 장치, 태양광 인버터, 전기차 등과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연동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배터리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시나리오를 전시한다.

LG전자는 ESG존을 운영한다. 텀블러 세척기인 LG 마이컵(mycup)을 관람객들에게 처음 선보이고, LG전자의 홈 에너지 플랫폼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홈 솔루션’을 제안한다.

▲'CES 2024' SK그룹관 전경 (사진제공=SK)
▲'CES 2024' SK그룹관 전경 (사진제공=SK)

SK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탄소감축 기술을 공개한다. 기후위기가 사라진 넷제로 세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1851㎡ 규모의 테마파크 콘셉트의 ‘SK그룹 통합전시관’을 마련했다.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전기차 배터리 △도심항공교통(UAM) △첨단소재 △수소생태계 △소형모듈원자로(SMR) △플라스틱 리사이클링(Plastic Recycling)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등 각 멤버사의 탄소감축 기술과 사업들을 그룹화해 관람객들이 한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김동현 SK USA 담당은 "테마파크 콘셉트를 도입해 관람객이 직접 즐거운 경험을 통해 일상 생활 곳곳에 녹아있는 SK의 기술과 솔루션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며 "AI와 친환경 기술이 어떻게 우리 일상에 적용돼 활용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전적 혁신 넘치는 신기술 보여준다

▲CES 2024 전시장에 설치한 LG전자 광고판 (자료제공=LG전자)
▲CES 2024 전시장에 설치한 LG전자 광고판 (자료제공=LG전자)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기술로 승부수를 던지는 스타트업도 이번 CES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Eureka Park)에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 전시관을 마련한다. C랩 전시관에서는 수의사 원격 상담 서비스 스타트업 ‘닥터테일’, 생체 식별과 인증 솔루션 스타트업 ’고스트패스’ 등 역대 최다인 15개 업체가 참가한다.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는 '함께 만드는 더 밝은 미래'를 주제로 유레카 파크에 전시관을 꾸린다. 이 전시관에는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 △클린 테크(Clean Tech) △퓨처 테크(Future Tech) △스마트 라이프(Smart Life) 등 LG전자가 집중하는 4개 미래 산업 영역에서 10개 스타트업이 참가한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참여하는 통합 한국관도 눈여겨 볼 만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CES 행사장에 마련되는 통합 한국관에는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대학교 등 총 32개 기관과 443개 기업이 참여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작년(135개)보다 3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한국 스타트업은 AI 분야 혁신상 28개 가운데 16개를 차지했다.

모터쇼 못지 않네

세계 5대 모터쇼로 불리는 등 모빌리티 기업 참가가 크게 늘어난 CES에서 이번에도 미래 탈 것 경쟁이 펼쳐진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CES 2024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한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슈퍼널 △제로원 등 5곳이 전시에 나섰다.

이 밖에 메르세데스-벤츠, BMW, 혼다 등 주요 완성차 기업을 비롯해 300여 개의 업체가 참여하며 모터쇼를 방불케 하는 모빌리티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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