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사들은 위험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되 제도와 기술 등 중장기 변화 요인에 대응한 경영혁신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자영업자 대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대체투자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위험관리 속 경영혁신을 모색하는 금융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금융산업은 저성장 및 고금리 장기화로 업황이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은행업은 대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잔존하는 고금리 효과로 순이익이 소폭 증가하지만, 비은행업권은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부진할 것으로 봤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 부동산 PF, 해외 대체투자 등을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하향 추세였던 금융업 전반의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상승한 가운데 비은행업권과 저축은행 자영업자 대출의 건전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책지원과 리스크 관리 강화로 부동산 PF 규모는 보합세지만, 은행에 비해 물건의 위험이 큰 비은행권 부동산 PF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브릿지론 비중은 저축은행 58%, 캐피탈 39%, 증권사 33%에 이른다.
류 연구위원은 향후 예정된 규제, 정책, 기술 변화는 국내 금융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촉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건전성 및 자본규제에 더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을 거치면서 규제가 강화돼 중장기적으로 고위험 여신을 줄이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개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금융업의 제판 분리가 촉진되고 은행의 비금융업 수행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어 영업 및 사업구조에 큰 변화가 촉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특히 생성형 AI는 생산성 향상 등 긍정적 측면과 함께 가짜정보 등 부작용도 많아 대응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저성장·고금리 장기화 국면에서 금융사들은 위험 관리와 함께 경영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과도하게 확대된 기업대출과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대출, 지급보증 등)를 축소하고 가계대출의 과도한 증가를 억제하며 차주들의 상환역량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류 연구위원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프로세스 자동화, 고객 경험을 제고하고 특히 생성형 AI는 활용 기회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며 "기술 개발과 임직원 교육을 추진해 가짜정보 노출 등 신종 리스크에 대한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종 중개플랫폼의 활용 여부와 제휴 대상을 결정하고 적절한 협력모델을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