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들이 자본확충의 일환으로 유상증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고비용의 후순위채를 더 이상 발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증시상황이 호전되면서 유상증자를 실시할 적기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신한금융지주가 1조3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자본확충을 위해 증자를 포함한 여러 방안을 현재 고려중"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최소 1조원에서 2조 규모의 자본확충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방안은 이달 중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우리금융도 약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금융은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의 협의가 필수적인 만큼 공식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유상증자와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검토한 바 가 없다"며 "만약 유상증자를 추진하더라고 대주주인 예보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신한금융지주도 자본확충을 통해 1조31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금융지주사들이 이처럼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금융당국이 금융사별로 마지노선을 정하고 자본확충을 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비용의 후순위채를 더 이상 발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증시가 다소 호전되면서 유상증자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최근 "은행 자본 확충은 증자가 최선의 방안"이라며 증자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