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비만·당뇨 치료제 강세에 힘입어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성분으로 대표되는 비만·당뇨 치료제는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약으로, 올해도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매출 2322억 6100만 덴마크크로네(약 44조5000억 원), 영업이익 1025억7000만 덴마크크로네(약 19조60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6%, 32% 성장했다.
당뇨 치료제 ‘오젬픽’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 등 매출 확대로 고성장을 이어갔다. 주 1회 주사하는 위고비 매출은 313억4300만 덴마크크로네(약 6조 원)로 전년 대비 407% 증가했다. 위고비는 2021년 미국에서 승인받은 비만약이다. 매일 투여하는 삭센다와 달리 주 1회 투여한다.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도 좋은 실적을 냈다. 오젬픽의 지난해 매출은 957억1800만 덴마크크로네(약 18조3400억 원)로 전년 대비 52% 늘었다. 오젬픽은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당뇨병 치료제이며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노보노디스크는 올해 당뇨·비만 치료제 생산을 더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오젬픽과 위고비는 충진 마감 병목현상으로 공급 문제가 있었다. 이에 노보노디스크는 5일 글로벌 2위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카털란트(Catalent)를 165억 달러(22조 원)에 인수했다.
릴리도 당뇨·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의 성장으로 지난해 매출 341억2410만 달러(약 45조2000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2% 증가한 수치다.
마운자로는 51억6310만 달러(약 6조8000억 원)이 팔리며 전년 5억 달러보다 10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젭바운드는 매출 1억7500만 달러(2321억 원)로 단기간에 좋은 실적을 냈다.
마운자로는 GLP-1과 GIP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감소시켜 식전, 식후 혈당 감소를 유도한다. 임상에서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여만으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릴리 관계자는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호재는 계속될 것”이라며 “올해 전체 매출 가이던스를 404억~416억 달러(53~55조 원)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비만 시장은 2021년 24억3000만 달러(약 3조2000억 원)에서 10년 동안 연평균 31% 성장해 371억 달러(49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