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핵 사태'를 비롯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은행들의 중장기 외화조달 시장은 '훈풍'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중장기 차입실적은 지난 4월과 5월 각각 33억달러, 33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의 월평균 21억5000만달러 수준을 훨씬 초과한 것이다. 또 5년물 가산금리 지난 1분기 평균 624bp에서 4~5월 중 498bp로 126bp나 하락했다.
대외 차입여건이 개선된 사실은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크게 하락한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지난 8일 CDS프리미엄(5년물)은 147bp로서 리먼사태 직전인 지난해 9월12일 135bp에 근접한 상태다. 고점인 지난해 10월 27일(699bp) 대비로는 552bp나 하락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25일 발생한 북한의 핵실험과 잇따른 수차례의 미사일 발사에도 흔들림없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점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금감원은 관계자는 "최근의 차입여건 개선은 국내 외화유동성 상황에 대한 대외 인식이 긍정적으로 전환된 것을 반증한다"면서 "국내은행들의 중장기 차입 확대가 지속되는 등 외화자금 조달이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도 시장 변동성 확대와 지정학적 요인 부각 등에 대비해 외환시장에 대한 밀착 점검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