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8763.06으로 전일보다 0.025(1.43p) 하락했으나 나스닥지수는 0.96%(17.73p) 오른 1860.1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942.43으로 0.35%(3.29p) 상승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45%(12.05p) 뛴 282.64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10개 은행들의 구제금융 상환승인과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의 실적전망 상향조정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과 단기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주가가 소폭의 등락을 보이다 결국 보합권의 혼조세로 마쳤다.
美 재무부는 이날 10개 은행들에 대히 총 680억달러 규모의 TARP(부실자산구제계획) 구제자금 상환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구제자금 상환이 승인된 은행들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오브뉴욕멜론, BB&T, 노던 트러스트, US뱅코프, 캐피탈원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극심한 금융위기와 신용경색이 종료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돼 투자심리가 호전됐지만, 한편에서는 금융권의 자금상환으로 인해 경기 회복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들 은행들의 주가는 종목별로 엇갈려 상환 승인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골드만삭스와 아멕스는 각각 0.7%, 5% 오른 반면 명단에서 제외된 씨티그룹은 0.3% 내렸다.
TI의 2분기 실적전망 상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TI는 이날 2분기 주당순이익이 1~15센트에서 14~22센트로, 매출액은 19억5000만~24억달러에서 23억~25억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에 TI의 주가는 6.3% 급등했고 인텔도 3.1% 올랐으며 오라클, 시스코시스템즈 등 타 기술 관련주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채권 수익률 상승이 시중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남아 주가의 상승세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달러 약세와 원유 수요 증가 전망으로 급등해 7개월여만에 종가를 기준으로 70달러를 넘어섰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1.92달러 오른 배럴당 70.01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4월 도매 재고가 전월대비 1.4% 감소하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전했다. 도매 판매는 전월대비 0.4% 줄어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으며 도매 판매 대비 재고 비율은 1.31개월을 기록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도매업자들은 향후 몇개월 간 재고 수준을 낮추려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