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가 랠리 3분의 2 견인
한국 증시와 격차 491조원
삼성ㆍSK하이닉스 AI 노출도 저조
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활약으로 대만과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 격차가 2003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미국 달러 기준 대만 시총은 2조2460억 달러로 한국 시총 1조8830억 달러보다 3630억 달러(약 491조 원) 더 많다. 최소 2003년 이후 가장 격차가 큰 수준이다.
올 들어 대만 증시 가권지수가 14% 뛰었는데, 이중 3분의 2가 TSMC의 랠리에서 비롯됐다. 대만이 아시아에서 가장 큰 AI 수혜국으로 부상한 것은 TSMC가 첨단 반도체 제조 분야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분석가들은 대만이 설계자부터 파운드리, 다운스트림 서버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AI 반도체 공급망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주요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의 본거지이지만, 대만에 비해 전반적으로 AI에 대한 노출도가 낮다고 평가됐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펀드 매니저들의 AI 투자를 두고 벌인 두 시장의 경쟁에서 대만 주식시장이 기술 라이벌인 한국 주식시장을 앞질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