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7일 미국의 국채와 달러화에 대한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지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재혁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의 과도한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으로 미 국채에 대한 신뢰도가 의심을 받고, 중국을 대표로 하는 미국의 최대 채권자들이 미 국채를 매도하기 시작하면서 달러화가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송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에 대한 수요나 매입은 꾸준하게 이뤄졌다"며 "외국의 미 국채 매입액은 금융위기가 한창인 작년 11월에 가장 큰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이후 다시 순매수로 전환, 이후 꾸준한 순매수세가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 국채 입찰에서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이나, 해외투자자들이 속한 간접투자자 비율 또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미 국채와 달러화의 신뢰성 문제인 것은 사실이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중국의 미 국채 매도 러시에 따른 달러화 폭락 시나리오는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이코노미스트는 그 이유로 "쌍둥이 적자라는 구조적 문제에 경제위기까지 처한 미국은 달러화 자산의 신뢰도와 투자매력을 계속적으로 높이고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외환 보유고 대부분을 달러화 자산으로 가지고 있는 개도국 또한 미국과 달러화가 못 미더워도 계속 믿고 보유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미 국채와 달러화를 대체할 자산이 없고, 실제로 미 국채를 매도해 국채가격과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결국은 외환보유고와 대외지급능력을 훼손시키는 일이므로 이는 개도국에 치명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달러의 덫'에 걸려있는 세계경제 구조상 미 국채 발행과 개도국 외환보유고 확충을 통해 달러화의 재순환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