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들이 대기업 구조조정에 이어 중소기업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17일 금융당국과 채권은행들에 따르면, 은행들은 이달 말까지 신용공여액 500억원 미만인 1만여개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기본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영업실적과 현금 유동성 상황 등을 토대로 기본 평가를 실시하고 불합격된 기업을 대상으로 늦어도 7월 말까지는 세부평가를 실시해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은행별로는 약 50~150개 내외의 기업들이 세부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부실징후 기업(C등급)은 워크아웃에 돌입하고, 부실(D등급) 판정을 받은 기업은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다만 이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 중인 기업이나 공공기업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채권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기본평가를 실시한 후 다음달 중으로 세부평가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경기호전 기미를 빌미로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구조조정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다음달 중순이면 본격적인 휴가철에 돌입하는 점을 감안해 늦어도 내달 중순까지는 구조조정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권은행들로 하여금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채권단의 중소기업 평가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중간 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 신속 지원 프로그램인 '패스트트랙' 지원을 받고 폐업을 하는 등의 도덕적 해이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출심사를 적극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내달이면 1만여개의 중소기업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